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명예위원장 추대행사 참석차 이날 오전 청와대를 찾은 정 전 총리는 “신씨와 관련해 한 마디 해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됐어요. 행사 왔는데 뭘…”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007년 학력위조 사건 등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신정아씨가 전날 발간한 자전에세이에서 서울대 총장 시절 자신에게 서울대 미술관장직과 교수직을 제의했으나 거절했고, 밤늦은 시간 호텔 바에서 만나자고도 했다면서 “겉으로만 고상할 뿐 도덕관념은 제로(0)였다”고 주장, 때 아닌 도덕성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이 때문인지 정 전 총리는 행사 간간이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웃음을 띠기도 했지만 대체로 담담한 모습이었다.
정 전 총리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신씨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한편 정 전 총리는 이날 행사 도중 자신의 ‘초과이익공유제’ 도입 주장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나란히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총리는 김 여사가 우근민 제주지사의 안내로 청와대 내 녹지원에 전시된 제주도 풍경 사진을 관람하며 이동하자 임 실장과 맨 뒤에 섰다. 그러나 두 사람 간에 별다른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는 ‘초과이익공유제’ 도입 주장을 놓고 일부 당·정·청 인사들과 갈등을 빚자, 지난 21일 이 대통령에게 전한 서한을 통해 동반성장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하고 동반성장위 관련 활동을 일체 중단한 상태다.
아울러 임 실장은 한나라당의 4·27 경기도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 강재섭 전 대표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정 전 총리 영입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진 이재오 특임장관 등과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 전 총리는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정 전 총리는 이기조 중앙대 교수가 기증한 ‘달항아리’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된 김 여사의 후덕함으로 제주도가 7대 경관에 선정되길 염원한다’는 의미라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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