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의 심각한 자금난 때문에 인천에서 추진하려던 대형 사업들이 축소되거나 연기되는 일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LH와 논의 중인 현안 사업으로 검단신도시(산업단지) 개발사업,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영종하늘도시 및 청라지구 등의 개발사업들이 있다.
먼저 LH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현재 50대 50의 비율로 참여하고 있는 검단신도시 지분율이 올해 상반기 중 45대 55로 조정될 전망이다.
LH는 이미 보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검단신도시 1지구 대신 2지구의 지분율을 37%로 낮추고, 이를 통해 전체 지분율이 45%로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검단신도시 총 사업비 15조4000억원 가운데 5%인 7700억원을 덜 부담할 수 있게 된다. 반면 공동사업자인 인천시와 인천도개공의 투자 부담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LH의 지분 축소 배경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중앙대 제2캠퍼스 유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0조원대의 부채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LH로서는 중앙대 캠퍼스 유치로 검단신도시의 사업성이 줄어들어 그만큼 경영 압박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인천시 입장에서는 대학 캠퍼스 유입은 향후 검단신도시의 도시경쟁력을 높여 결과적으로 호재성 사업이지만 당장 수익시설을 통해 투자금액을 환수해야 할 LH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시와 LH는 검단산단의 기반시설 지원을 놓고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09년 검단신도시 시행자가 검단산단 기반시설비를 지원한다는 협약에 따라 시는 LH에 도로, 상수도, 폐수처리장 등 2100억원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시와 LH가 풀어야 할 과제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지구에서도 빚어지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 조성원가(365만원/3.3㎡)가 높다는 여론에 따라 세부내역 공개를 주문한 시는 하늘도시 U-City 구축과 관련, 실시설계와 관로구축 공사를 진행하던 중 LH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중지한 점도 문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라지구의 시티타워(350m) 건설사업이 현상설계 공모 이후 지금까지 사업자 선정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등 차질을 빚는 것도 현안으로 꼽힌다.
또 시가 부지를 매입해 개발할 예정인 국제 BIT-PORT 부지에 대해서도 시는 3.3㎡당 45만원으로 부지가격을 인하하고 대금분납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LH는 난색을 표하는 등 조율이 쉽지 않은 현안이 산적해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LH공사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겠지만 굵직한 현안사업들이 LH공사의 후퇴로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며 “LH공사가 최대한 예정된 사업을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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