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3DTV 시장은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한 22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3DTV 1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200만대 판매 대비 5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
LG전자 권희원 부사장 역시 “올해 3DTV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천명했다. 지난해 점유율 5.5% 부진했지만 올해 글로벌 2위 TV기업으로서 위상이 걸맞는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이들 양사가 이처럼 3DTV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안경방식 3DTV 시장이 적어도 5년 이상 주류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무안경 방식은 아직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영상 제작 및 방송송출 비용도 크게 늘어나 상용화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해당 시장에서 패배하면 앞으로 5년 이상을 고전한다는 절박감이 담겨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3D 경쟁에서 승리하는 기업이 TV시장에서 장기독주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 특히 3DTV 평균 판매단가는 1124달러에 달한다.(디스플레이서치) 1년 먼저 상용화된 LED TV(602달러)에 비해 두배 가까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3D시장에서의 선전이 필수적이다.
소니를 비롯한 일본경쟁사들이 대지진으로 인해 내수시장 경색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양사의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484만대에 달했던 일본 평판TV 시장은 올해 1418만대로 1000만대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시장에서 현지 기업들의 점유율이 90%를 크게 넘어서는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내수축소는 고스란히 일본 기업들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다. 지난해 1,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일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올해 최대 평판TV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양사 모두 해결해야할 숙제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평판TV 시장에서 각각 4.3%와 4.2%의 점유율로 9, 10위에 그쳤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도권 강화 역시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양사 모두 “수익성이 떨어지는 저가시장에서 중국 현지기업과 경쟁을 펼치기 보다는 3D.스마트 등 고부가 제품을 주력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며 “생산라인 증설 및 프리미엄 이미지를 통해 선진시장 뿐 아니라 중국 등에서도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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