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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서울숲 더샵'아파트에 적용되는 원패스 카드. 입주민들은 스마트 태그를 이용해 현관문을 자동개폐하거나 주차위치를 확인 할 수 있다.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바람이 아파트에도 거세다. 3차원(3-D) 설계기법인 BIM(빌딩정보관리)을 활용해 일조량이나 조망권을 극대화 하는가 하면, ‘원패스 시스템’으로 입주자 편의를 높여주는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현재 시공 중인 위례신도시(A2-4블록)와 동탄신도시(A81블록)에 BIM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BIM은 3차원 입체도면으로 디자인하고, 자재를 비롯한 모든 정보를 입력해 시공에서 유지관리까지 활용하는 설계기법이다. 특히 곡선형 등 비정형 건축 디자인이나 초고층빌딩 설계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BIM설계의 가장 큰 장점은 2차원 설계와는 달리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일조량이 얼마나 되는지, 조망권은 어떻게 확보되는지 완공후 실제 모습처럼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LH 주택설계1처 오주헌 차장은 “BIM을 통해 입체적으로 설계를 하면 시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점검해 설계변경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원가절감과 공기단축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신기술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면서 계속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라건설도 오는 4월 분양 예정인 김포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단지를 설계하면서 인근의 한강과 조류생태공원 등의 조망권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BIM기법을 적용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BIM을 통해 미리 시뮬레이션 해봄으로써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사전에 체크, 수정할 수 있어 비용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역시 인천 영종하늘도시(A45블럭)에 짓는 힐스테이트 단지에 BIM을 적용하는 등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BIM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첨단기술은 입주자의 생활도 윤택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입주가 이뤄진 경기도 용인 ‘동천 래미안 이스트 팰리스’ 단지 입주자들은 조그마한 리모컨을 하나씩 갖고 있다. 현관 출입에서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 주차위치 확인 등이 가능한 ‘원패스 카드’다.
주민 이은주 씨는 “리모컨만 있으면 단지 안에서는 모든 게 한 번에 오케이”라며 “자동인식 센서로 현관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차위치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상당히 편리하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도 다음달 초 분양할 예정인 서울 성동구 ‘서울숲 더샵’ 주상복합아파트에 차량 출입에서 현관출입까지 하나의 카드 형태로 통합한 ‘원패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기술도 일반화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스마트폰을 통해 택배·차량도착 알림, 에너지사용량 및 부재중 방문자 확인 등 외부에서도 집안 상황을 통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고객 선호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입주자의 입맛에 맞는 스마트 아파트 기술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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