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본인과 부인 이주영 씨도 지난해 11월에 보유주식 일부를 시장에서 매도,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사촌 형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광수·허유정·허서홍·허승표 등 일가족 20여명은 지난 2009년부터 보유 주식을 꾸준히 처분, 큰 폭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4일 GS그룹의 지주회사인 (주)GS의 주당 가격은 9만 5000원으로 허창수 회장 측이 지난 2004년에 취득한 가격(2만원대 초반)보다 무려 4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GS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개인적으로 거래를 하는 것이라서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오너 일가라도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하면 주식을 팔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 일각에서는 모럴 해저드를 지적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이 충분한 상태에서 특수관계인으로 묶여있는 오너 일가들의 차익 실현 행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
특히 최근 주식을 활발하게 매도한 허 회장의 친인척 대부분이 20대 후반에서 30대라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통상 주가가 바닥일 때 오너 일가가 자사주를 취득하고, 최고점에서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최근 GS그룹 허창수 회장 일가의 주식 매각을 지켜보면서 그룹 지주회사인 GS의 주가가 최고점에 달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향후 GS 주가가 하락했을 때 허창수 회장 일가가 또 다시 매수에 뛰어든다면 진정한 모럴 해저드다"며 "GS그룹 외에도 일부 그룹사 특수관계인들의 투자 패턴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허창수 회장 친인척들이 꾸준히 지분을 매각한 것과 달리 사촌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 씨는 총 3차례에 걸쳐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서홍 씨는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딸 허정현 씨와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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