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의 쑤수린(蘇樹林) 총경리(CEO)가 49세의 젊은 나이로 차기 중국 푸젠성 성장으로 내정돼 정치 샛별로 떠올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쑤 총경리의 성장 임명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중국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해 확인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중국 국영 석유기업은 중국 최고 지도부 인사를 배출하는 간부 양성의 ‘요람’으로 일컬어져 왔다. 이는 중국 에너지 자원 국영 기업이 중국 국가 안보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지를 보여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도 과거 페트로차이나 그룹 총경리를 역임한 이후 정치적으로 승승장구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쑤 총경리도 저우 위원의 뒤를 이어 또 한번 국영 석유기업에서 배출한 정치 스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문은 49세의 젊은 나이로 평탄한 기업가의 길을 걸어온 쑤 총경리가 시노펙 총경리를 거쳐 중국 부자지역 중 하나인 동부 연해 지역의 푸젠성 성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 다수가 대부분 이곳 푸젠성 성장 자리를 거쳐갔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시진핑 부주석(2000~2002년)과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1993~1994년)이 푸젠성 성장 자리를 역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쑤 총경리는 가난한 농민 집안의 일곱 자녀 중 하나로 태어나 하얼빈공대 석사 졸업 이후 다칭석유의 말단 견습공으로 시작해 시노펙 총경리 자리까지 오른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인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문은 쑤 총경리의 '빛나는' 경력에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바로 지난 2002년 헤이룽장성 다칭 유전에서 노동자 시위가 발생했을 때 다칭 유전의 회장 자리를 맡고 있었던 것. 당시 중국 정부는 이곳에 계엄령을 내리고 노동자 시위를 무력으로 강제 진압해 일부 노동자가 사망하고 부상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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