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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본토기업 “홍콩에 돈 빌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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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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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 중국 부동산업체나 중소기업<br/>홍콩 은행권 부채리스크 경고 잇따라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 지준율 인상 등을 통해 시중 돈줄 죄기에 나섬에 따라 중국 본토 기업들이 잇따라 홍콩 은행권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은행권의 부실대출 위험에도 향후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다고 중국 21세기경제보도가 최근 보도했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 통계에 따르면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1년간 홍콩 은행권의 대외 채권액은 11.3%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중국 본토에 대한 채권액은 무려 14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항셍은행도 실적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 본토 대출액이 전년 대비 28.4% 증가했지만 홍콩 대출액은 이보다 낮은 26.2%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동아(東亞)은행은 지난해 실적보고서를 통해 중국 본토 대출액은 2009년 930억8400만 홍콩달러에서 2010년 1188억9800억 홍콩달러로 27.7%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홍콩 내 대출액은 1215억3800만 홍콩달러에서 1451억900만 홍콩달러로 19.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통계에 따르면 현재 홍콩 은행권의 총대출액 중 중국 본토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이 비중이 무려 40% 이상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처럼 중국 본토 기업의 홍콩 은행권 대출액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따른 리스크도 급증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S&P는 홍콩 은행권의 중국 본토 기업 대출액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리스크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랴오창(廖强) S&P 애널리스트는 "홍콩 은행권에서 대출받은 중국 본토 기업은 리스크 방어력이 낮은 부동산 개발업체 혹은 중소기업, 특히 무역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이 빌린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홍콩 은행권의 부실대출 위험이 고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업들이 홍콩 지역이 아닌 본토에 소재해 있기 때문에 기업정보도 얻기 어려워 부실대출 위험성은 더 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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