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국제방사선방호위원)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한국동위원소협회 주최로 열린‘일본 원전사고 국내 방사선 영향 긴급토론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3개 호기에서 방출된 방사선량은 체르노빌 사고 때보다 훨씬 적다”며 “설령 풍향이 변해 우리나라를 향하더라도 우리 국민의 피폭 방사선량 수치는 연간 0.1mSv(밀리시버트)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0.1mSv는 미국이나 유럽까지 한 차례 왕복 항공여행할 때 승객이 받는 방사선량, 부산 시민이 서울에 와서 두 달 정도 체류할 때 추가로 받는 자연 방사선량 등과 같은 수준으로, 국민 보건 측면에서 거의 의미가 없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후쿠시마 원전사태 등을 통한 간접피해 예방에 대해서는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국내 방사선 비상진료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기준 5등급의 비상사태에 대비, 13만명분의 충분한 갑상선 보호제(요오드화칼륨:KI)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인접국에서 대량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 경우, 7등급 이상 사고가 발생한 경우까지 고려한다면 새로운 대비 체제가 필요한지 검토해야 하며 원전사고 대비 기준 단계를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세철 대한방사선방어학회장은 “방사선은 직·간접적으로 DNA 원자사이의 결합을 끊어버리는 작용을 해 유전자 손상이 일어나지만 노출된 방사선량이 적은 경우 단기간 내에 복구된다”고 말했다.
박선희 식품의약품안약청 과장은 현재 일본에서 수입되는 농·임산물, 가공식품, 축·수산물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 현황을 소개했다.
박 과장은 “농·임산물,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축산물, 수산물 등 일본에서 수입되는 모든 식품의 품목에 대해 농수산물식품부와 함께 철저히 검사하고 있다”며 “22일 기준 검사결과 모두 적합한 것으로 판명됐다”며“소비자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검사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조성기 방사선생명과학회 회장은 “일본 원전사태로 검출된 방사선물질의 검출양은 향후 방사선의 직접적인 영향이나 방사성물질의 확산에 따른 인체영향에 대해서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향후 외국의 농수산물 및 축산물이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상태로 수입되지 않도록 정부당국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