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톡 튀는 디자인, 현대차 벨로스터

  • 성능은 아쉬움 남아… 승차감은 더 단단해져

현대차 벨로스터 주행모습. (사진= 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톡톡 튀는 디자인, (그에 비해) 안타까운 성능.” 현대차의 3도어 해치백 ‘벨로스터’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다. 이태껏 양산차 중 ‘비대칭’은 없었다. 운전석 쪽이 뒷문이 없는 ‘3도어’ 형태다. 다만 성능은 아쉽다. 아반떼와 똑같은 1.6ℓ 직분사(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m의 성능을 낸다.

이달 중순 출시 직후 벨로스터를 타고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춘천고속도로를 따라 경기도 청평까지 약 2시간 여 시승해 봤다.

△독특한 스타일, 사람들 관심 높아= “이거 무슨 차예요?” 신호대기 중 경적이 울려서 보니 옆 차량 운전자가 창문을 열고 말을 건넨다. 분명 현대차 엠블렘이 붙어 있다. 하지만 이 차에서는 기존의 현대차를 상상할 수 없다. 수입 소형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

2000만원짜리 차가 이 정도로 독특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차체도 낮다. 얼핏 보면 2도어 쿠페다. 동급 해치백인 i30(현대)에 비해 8㎝ 낮다. 좌석 자체가 기존 차량보다 낮게 설계돼 체감 높이는 실제보다 더 낮다. 뒷좌석이 좁은 만큼 4인승이라고 하기보다는 4명까지 탈 수 있는 2인승 쿠페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

뒤쪽 창이 두 개로 갈라져 있는가 하면, 기어변속 레버도 둥근 알을 연상케 하는 독특함이 있다. 안팎으로 각진 듯하면서도 유선형의 스타일이 살아있다. 다만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는 기존 현대차와 다름 없다.

현대차 벨로스터 주행모습. (사진= 현대차 제공)
△성능 아쉬움… 승차감은 단단해져= 매력적인 디자인에 비해 성능은 아쉽다. 초기 콘셉트카 단계에서는 고성능이었으나 현실과 고려한 끝에 ‘다운그레이드’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급 아반떼(현대)와 성능이 완전 일치한다. 스포티한 디자인을 본 후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일까. 가속감이 시원하지 않다.

다만 승차감은 더 스포티하다. 주어진 조건 내에서는 승차감보다는 반응성을 택한 것이다. 서스펜션을 더 단단하게 조였다. 스티어링 휠(핸들)과 페달의 반응성이 좋다. 물론 그렇다고 독일차 만큼 예민하진 않다. 서툰 운전자도 무난할 정도다. 공인연비(15.3~16.3㎞/ℓ)는 아반떼보다 약 1.0㎞/ℓ 낮다.

BMW의 소형 프리미엄 브랜드 MINI의 기본 모델(쿠퍼 SE) 역시 고성능은 아니다. (최고출력 122마력 최대토크 16.3㎏·m) 하지만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유스 브랜드(PYB)’를 표방한 첫 모델인 만큼 고성능 모델이 없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1000만원대 후반의 준중형급 신차 구매를 고려하는 20대 젊은층, 그 중 독특함을 선호하는 고객에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차량 가격은 기본 1940만~2095만원(자동변속 기준)이다. 성능이 아쉽다면 현대차의 후속 PYB 신차를 기대해 보자. 현대차는 2012년까지 총 3종의 PYB 신차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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