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 “신, 모아마, 리비아면 흡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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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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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워싱턴D.C. 송지영 특파원) 리비아의 카다피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하는 말이다. 여기서 모아마는 카다피를 말한다. 지난 40여년간 리비아를 통치해온 카다피가 지지자들의 뼛속까지 스몄다고 할 수 있다.

연합군의 리비아 폭격이 1주일을 맞으면서 연일 리비아 카다피 군과 그 시설에 대한 공습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앞으로 지상군에 대한 공격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공습은 길어질 전망이다. 자신을 반대하며 길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학살한 카다피를 지지하는 리비아 국민들은 정말 있을까?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약 25%의 국민들이 아직도 카다피를 지지한다고 한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수도 트리폴리의 분위기를 보아도 결코 적지 않은 수가 카다피를 지지하고 있다고 포스트지는 보도했다. 미국이 적지 않은 고심 끝에 리비아 공습에 나선 상황을 감안하면 당장 미국에 이로운 보도는 아니다.

카다피를 여전히 지지하는 국민들은 우선 “카다피는 통치자가 아니다”고 한다. 그는 단지 대표격일뿐, 통치는 국민들 스스로가 한다고 한다. 그리고 카다피 시대 이전부터 있어온 부족 통치 전통이 리비아에 있기 때문에 카다피가 단독으로 통치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리비아는 이집트와 다르다”며 중동에 분 민주화 바람의 일환으로 리비아를 바라보지 말 것도 주문했다. 이집트는 리비아의 절반 크기의 땅 덩어리에 무려 10배나 많은 국민들이 빈곤에 허덕이며 살고 있지만 자신들은 그렇지 않다는 논리다. 실제 리비아 국민들의 평균 소득은 이집트의 두배다. 리비아는 오일 머니가 충분한 나라 중 하나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대학까지 제공되는 무상 교육, 무상 의료 제도 등 사회복지 제도가 있어 자신들의 삶은 그렇게 각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왜 최근 카다피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시위를 시작했을까?

카다피 지지자들은 “이들은 돈과 자신들의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무리”로 폄하했다. 즉 공동체를 먼저 생각지 않는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것이다. 그냥 살아도 큰 탈 없이 살고 있는데 왜 카다피를 몰아내려고 이 지경을 만드냐는 주장이다. 게다가 이들에게는 카다피는 독재자는 커녕 통치자도 아닌데 말이다.

이같은 카다피 지지자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카다피의 장기집권 속에서 세뇌당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회주의와 이슬람을 교묘하게 섞어 지난 1970년대 만든 카다피의 헌법은 “대중이 지배하는 인민 공화국”으로서 리비아의 정치를 규정했다. 그 어느 누구도 국민을 지배할 수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현실은 카다피에 반하는 언행을 하면 처벌받게 된다. 이는 대중이 지배하는 인민 공화국의 모습은 아니다. 카다피로부터 모든 통치 권력이 나오는 현실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워싱턴포스트지는 트리폴리에서 카다피에 반대하지만 그의 공적을 인정한다는 주민들의 의견도 함께 전했다. “그는 정말 많은 일을 해왔다. 우리가 누리는 대부분의 것들이 그로부터 나왔다.”

북한과 리비아는 전통적으로 강한 유대관계를 맺어왔다. 그들은 정치 제도까지 흡사한 점이 많다. 카다피를 지지하는 리비아 국민들 모습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체제로 내려가는 정치 권력에 대해 큰 문제점을 찾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이 리비아 공습에 대해 발끈하는 이유중 하나는 리비아가 자신들과 결코 무관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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