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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5일 확대비서관회의에 앞서 '천안함 46용사'들의 넋을 기리며 작성한 메모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46용사’의 넋을 기리며 작성한 메모가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선임행정관급 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했다.
통상 월 1회 열리는 확대비서관회의는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에서 관련 발표와 토론이 주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 1주기’(26일)를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회의에선 지난해 3월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으로 희생된 46명 희생장병들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경건한 분위기 속에 사건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천안함 사건의 시작부터 합동조사단의 진상조사 결과 발표까지 모든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했으며, 특히 이 대통령은 회의 인사말에서 “1년 전 46명의 젊은이가 칠흑같은 밤 나라를 지키다 순국했다”며 “천안함 사건은 더 이상 아픔이나 비극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 된다”고 희생 장병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 이길호 청와대 온라인대변인은 회의 뒤 청와대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지를 통해 "이 대통령의 책상 위에 남겨져 있었다"며 이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듯한 메모를 공개했다.
이 메모엔 '천안함 46용사'들에 대해 "여러분은 분단된 조국에 태어난 죄밖에 없습니다"며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여러분을 지키지 못한) 용서를 빌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담겨 있었다.
다음은 이날 공개된 이 대통령의 메모 전문.
“떠나간 46명 천안함 용사들에게
여러분은 칠흑같은 한밤에 나라(대한민국)를 지키다 순국했습니다.
여러분은 분단된 조국에 태어난 죄밖에 없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여러분을 지키지 못한 우리에게(나에게) 있습니다.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용서를 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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