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8시25분(현지시각) 태국 북부의 치앙라이에서 90㎞ 가량 떨어진 미얀마 동북부 산악지대의 지하 10㎞ 지점에서 발생했다.
USGS는 지진 규모를 당초 7.0으로 발표했지만 이후 6.8로 수정했다. 진앙지가 산악지대여서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정부 관계자는 “진앙지와 가까운 국경지대의 따레이 마을 등에서 74명이 숨지고 110여명이 부상했다”며 “지진으로 주택 244채와 사원 14곳, 정부 기관 건물 9곳 등이 붕괴되거나 손상됐고 진앙지 인근 지역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유실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군부대와 경찰, 지역 정부 관계자 등이 구호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지진 피해 지역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유실돼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구호단체인 월드 비전은 “지진 발생 지역에는 지난주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에 지진 여파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지진으로 진앙지에서 800㎞ 이상 떨어진 태국 방콕을 비롯해 중국 윈난성, 베트남 수도 하노이 등에서도 강진이 느껴져 고층 건물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 매사이 지역 경찰관 타놈삭 요스판은 “지진으로 주택 벽이 무너지면서 52세 태국 여성이 깔려 숨졌다”면서 “매사이 지역 전역에 강력한 진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미얀마에는 1000여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대부분 진앙지에서 590여㎞ 떨어져 있는 미얀마 옛 수도 양곤 지역에 살고 있어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다.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교민 피해 여부를 조사했으나 아직까지 피해를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교민 피해여부를 계속 확인할 계획이지만 진앙지인 미얀마 동북부 지대는 반군 활동 등을 이유로 외국인 거주가 제한된 지역이어서 교민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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