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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억압된 일탈 1전시실, 전시광경, 성곡미술관, 2011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이 25일부터 중견작가 허진(전남대학교 교수)의 '억압된 일탈'전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 마련한 중견중진작가 집중조명 기획시리즈중 여섯번째 기획전이다.
고도로 물질화된 현대과학문명시대속 허 진 특유의 비판적 시각과 현재적 미래적 해석이 돋보이는 40여점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전지구화시대 속에서 방황하는 현대인과 끝없는 정착에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반영한 '노마드/안티-노마드', '유토피아/디스토피아', '끝없는 변주' 등과 같은 작업들이 평면과 설치 등으로 전시된다.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 ‘생태순환’ 등은 유전공학에 대한 가능성과 한계를 지적했다. 과학에 대한 맹신을 경계하고 대자연과 공생하는 인간의 지혜로운 미래적 삶이 필요함을 시각적으로 강하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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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억압된 일탈 1전시실, 전시광경, 성곡미술관, 2011 |
작가는 1980년대 후반, 당시 세상에 존재하는 이런저런 모순적 구조를 예리하게 지적하고 파헤치는 현실비판 작업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여 년 동안 인간과 자연의 문제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유목인간·동물’ 연작 및 과학화, 문명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중심을 잃고 방황하는 인간 내면을 치밀하게 들춰낸 ‘익명인간’ 시리즈 등을 꾸준하게 선보여 왔다.
현역미술인 54명이 뽑은 오늘의 작가(월간미술 1996.5), 20년 후 오늘의 작가 40인전(가나아트 1998,가을), 21C Next Generation(월간미술 1999,9), 비평가44인이 선정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젊은 작가(월간미술 2003,1)로 선정되며 주목받아왔다.
이번 전시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파격적인 형식을 채택한, 지금까지의 작가 작업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자유로운 영혼을 만날 수 있다.
설치와 평면 작업이 함께 등장하는 공간으로 작가가 지난 20여 년 동안 끊임없이 꿈꿔왔던 일탈에의 욕망과 의지를 살필 수 있다. 인간, 자연, 동물을 중심으로 한 역동적, 야성적 자유가 묻어나는 공간으로 작가 자신의 현존을 반성적으로 돌아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매일 2회(2시, 4시)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어린이체험교육프로그램은 전시기간 중 매주 토, 일 2회(오후 2시, 4시) 진행된다. 전시는 4월 24일까지. (02) 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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