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28일 밝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9.3을 나타냈다. 3월 지수가 113.5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보합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대지진과 이에 따른 원전시설 방사선 누출 등 추가적 피해의 지속은 우선 대일수출 및 일본부품 수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 부품소재수입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2010년 기준)에 달해, 일본 부품‧소재 기업의 생산차질과 물류마비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산업(특히 자동차‧전자)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제3위 수출국(전체수출액의 6.0%)이자 제2위 수입국(전체수입액의 15.1%)으로서 제2위 교역대상국이다.
또 튀니지, 이집트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리비아에 대한 연합군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유가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부문별로는 채산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동사태 해결 지연과 일본 재해 복구 본격화가 맞물려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액이 큰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채산성 악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수출전망지수도 3월에 비해 급격히 하락해 100선을 위협했다. 역시 일본지진, 중국의 긴축기조, 중동사태, 유럽의 재정위기 등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을 반영한 것이다.
아울러 재고(104.3→102.3), 내수(122.6→107.8), 투자(106.0→104.6), 자금사정(103.7→100.4), 고용(102.0→100.5) 지수가 하락해 모든 부문에서 지난달에 비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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