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외상, 가족력, 특정 관절의 반복사용 등도 발병 원인일 뿐만 아니라 젊을 때부터 이런 발병 요인들이 작용하면 나이가 들어서 남들보다 일찍 퇴행성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관절관리는 젊을 때부터 관심을 가져야 고생하는 일이 줄어들게 된다. 연령별 관절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2030대- 관절 부상 조심해야
한창 때인 2030대에 관절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시기에 문제가 되는 것은 갑작스런 부상이다. 최근 스포츠와 레저가 크게 활성화되며 관절과 인대, 근육을 다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젊을 때는 이렇게 다쳐도 비교적 치료가 잘 되지만 수십년 후 관절염으로 나타나는 수도 있으므로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다쳤을 때는 원인을 살펴 충분한 치료를 해야 한다.
김정민 희명병원 관절센터 진료부장은 “가벼운 부상이라 여기고 치료를 소홀히 하면 가끔씩 문제가 생기다가 노후에 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가진단 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에 의한 관절 손상도 주의해야 한다. 하이힐은 무릎과 발에 엄청난 부담을 줘 퇴행성관절염이 발병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뒷굽이 높아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면 발목과 다리가 부담을 받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무릎의 연골이 약해지는 연골연화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발가락이 뾰족한 앞코로 파고들면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이 발병하기도 한다. 심하면 발가락 관절이 붓고 발가락뼈의 골막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4050대- 비만과 생활습관에 신경 써야
4050대는 일반적으로 체중이 늘어나기 쉬운 연령대다. 비만은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위험 요인이므로 이 연령대엔 적정체중 유지가 관건이다. 체중이 늘어나면 관절의 부담이 커져 연골이 빨리 닳게 되고 이로 인해 퇴행성관절염이 쉽게 발병할 수 있다.
무릎관절은 신체구조상 엉덩이관절에 비해 체중의 부담을 더 많이 받는다. 체중이 줄면 무릎관절, 고관절과 함께 손가락관절의 통증도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비만과 관절염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정 관절을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에도 퇴행성관절염에 걸리기가 쉽다. 중년은 생활습관이 고착되는 시기이므로 어느 한 관절을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청소할 때 무릎 꿇고 걸레질을 한다든가 쪼그리고 앉아 하는 밭일을 수십년 계속하면 관절이 온전할 수가 없다.
특히 무릎 꿇는 자세에선 몸무게의 9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전달된다. 이 때문에 관절은 물론이고 주변 근육과 인대에도 무리가 가서 통증이 생기고 마모가 일어나기 쉽다. 바느질과 같이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에도 가능하면 자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30%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는 것이 좋다.
중년에 적절한 관절염 예방 운동으로는 체중의 부담이 적은 실내자전거 타기나 수영, 걷기 등이 있다. 꾸준한 운동은 연골을 튼튼하게 하고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준다. 체력에 문제가 없고 오랫동안 운동을 해온 사람이라면 달리기나 테니스 등 구기운동을 할 수도 있다.
◆60대 이상- 예방과 치료 병행
60대가 되면 일부 건강이 특히 좋은 사람을 제외하면 몸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관절을 관리해야 하는 시기로서 관절이 아직 건강하다면 기왕에 해오던 운동을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지속하는 것이 좋다.
관절에 약간의 부담이 느껴지는 경우라면 자전거 타기나 수영, 걷기 등 관절건강에 좋은 운동으로 바꿔서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전부터 해오던 비만 관리나 생활습관 교정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 실천할 필요가 있다.
퇴행성관절염 증상이 보인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라면 물리치료나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하고 심할 경우엔 상태에 따라 관절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을 통해 치료 받을 수 있다.
김 진료부장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라 해서 잘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과 주변근육이 약해져서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며 “전문의의 치료와 함께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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