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는 지난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 4세트에서 손가락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문성민의 강스파이크를 블로킹하다가 왼손 약지 마지막 마디의 피부와 내부 조직까지 1.5㎝ 정도 찢어지면서 겉과 속을 이중으로 봉합했다.
지난 시즌에 뼈가 부러져 철심을 끼운 손가락이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생긴 상처로 전해졌다.
박철우를 치료한 의료진은 일주일이 지나면 파열된 자리가 아물고 2주가 지나면 실밥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화재는 상처가 아물면 다친 부위가 흔들리지 않게 테이핑을 한 뒤 공을 때리는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은 6일 뒤인 다음 달 3일 개막하기 때문에 박철우의 1, 2차전 출전 자체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플레이오프가 끝나고서 웨이트트레이닝 등 기초훈련으로 피로를 풀었고 29일부터 전술훈련에 들어간다.
박철우는 손도 씻을 수 없고 손가락을 움직여도 안 되기 때문에 전술훈련 자체를 치를 수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할 치료약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박철우는 염증을 완화하고 치료하는 소염제와 항생제만 복용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용인에 있는 삼성화재 훈련장에 베테랑들의 빠른 피로회복을 돕기 위한 산소캡슐이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박철우가 손가락 부상 이후 빠른 회복을 위해 매일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를 산소방에서 보낸다고 전했다.
산소 농도가 짙은 산소방이나 산소텐트는 빅매치를 코앞에 두고 다친 선수들이 혈액순환을 향상시켜 상처를 빨리 낫게 하려고 애용해왔다.
잉글랜드 축구스타인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발등을 다친 뒤 산소텐트에서 지냈다.
미국 프로풋볼 한국계 스타인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도 2009년 슈퍼볼을 목전에 두고 무릎을 다쳐 산소방 신세를 졌다.
두 선수 모두 빨리 회복해 예정된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했다.
초조하고 속이 탈 수밖에 없는 박철우가 재활을 빨리 마치고 챔프전에서 부상 투혼을 불사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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