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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호주달러 환율 추이 (출처: WSJ) |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호주 달러화는 1.0314 미국달러에 거래돼 198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은 호주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일본발 악재다. 지진 재건 작업에 300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일본 정부가 추산하는 가운데 호주의 석탄이나 철광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리비아 등 산유국의 소요사태와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원전 개발 계획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대체에너지인 호주 천연가스에 대한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엔화가 약세를 띠면서 엔캐리트레이드가 판치는 것도 호주 달러화 초강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엔캐리트레이드란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최근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호주 채권 등 고금리의 호주 자산에 투자를 늘려왔다.
토드 엘머 시티은행 통화 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엔화에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본 정부의 양적 완화 조치와 엔고 저지를 위한 환시 개입, 지진 재건 사업 등이 모두 엔화가 약세를 띠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은 "호주 달러를 활용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선진 7개국(G7)이 일본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나서자 강세를 보이던 엔화는 급격히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비해 호주의 기준금리는 연 4.75%로 주요 선진국들이 제로(0) 금리는 유지하는 데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엔캐리 자금이 호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호주 달러를 사들이는 엔캐리트레이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헤지펀드와 일본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적이 있으나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줄어든 바 있다.
투자리서치업체인 게이브칼리서치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일본 기관들이 다시 한번 엔캐리트레이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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