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오염 없다지만…화장품 소비자 ‘걱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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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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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HC·오르비스…정제수 사용 불안감 증폭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국내에서도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화장품을 사용하던 소비자들도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에 일본 화장품을 사용해온 소비자들은 원전 폭발 이전에 나온 제품들로 미리 사재기를 해 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피부가 민감한 소비자들의 경우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당장에 부담이 되더라도 여유분을 미리 구매하겠다는 분위기가 온라인 뷰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화장품이 정제수를 사용해 만드는 만큼,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에 출시되는 화장품의 경우 방사능 물질에 오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탓이다.

실제 DHC나 오르비스와 같은 일본 화장품 온라인 판매 사이트의 고객센터에는 방사능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현재 판매하는 화장품이 원전 사고 이전에 생산된 제품인지의 여부를 묻는 글부터 시작해 정확한 일본 생산 지역과 지명을 알고 싶다거나 향후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이 없는지를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다.

이에 일본 화장품을 판매하는 업체들 대부분은 공장이 피해지역과 떨어져 있는 등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오르비스는 일본 현지 공장이 방사능 위험 지역과는 거리가 있어 일본에서는 걱정하지 않는 상황이며, 직접적인 피해는 발견되지 않아 내부적으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세이도 측도 일본 공장이 주로 수도를 중심으로 서쪽 등 네 곳에 위치해 있어 피해 지역과는 300km 이상 떨어져 있다며 방사능 유출에 따른 위험은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화장품 판매사 측은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화장품 사재기’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불안을 감안해 가능하면 지진사태 이전의 제품으로 대체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오르비스 관계자는 “사재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기존 묶음 상품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원래 제품 안전성 검사를 철저하게 해왔기 때문에 향후에도 당연히 더 신경을 써 안전성 검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HC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것은 국내외 모두 후쿠시마 원자력 사고 전에 생산된 것으로 제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향후 생산에 관해서도 엄중히 품질관리를 해 제조.판매에 있어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국에서 생산하는 화장품에 포함된 기능성 성분 중 일부는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밀화학 분야에서 특허를 받은 성분이 일본에 많아 한국 회사에서 자외선 차단성분과 같은 기능성 성분을 수입해 왔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일본산 원료를 주로 사용하는 자사 브랜드 ‘숨37도’의 경우 방사능 누출 지역과는 떨어진 북서부지역에서 받고 있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원료만을 따로 수출입하는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심사 및 검증을 통해서 원료화하고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도 한 번 더 까다롭게 검증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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