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칭넨바오(中国青年报)는 29일 한 청년의 '신장매매' 경험담을 통해 중국에서 거대한 규모의 조직적인 장기 매매행위가 여전히 활개치고 있고, 날로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음을 고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후난(湖南)성 출신인 26세의 '후지에(胡杰)'라는 청년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신장을 팔기로 결심하고 다양한 경로로 판매 방법을 알아봤다.
바이두(百度, 중국내 최대 검색엔진)에서 ‘신장매매’라는 단어를 입력하자 QQ(중국 메신저), 전화번호 등 장기매매와 관련한 다양한 연락처를 알아낼 수 있었다.
바이두에 게재된 연락처로 여러 곳과 접촉해 보던 이 청년은 류거(刘哥) 인물을 만나 산동(山东)성 지난(济南)으로 갔다.
숙소에는 젊은 청년들이 집단적으로 머물렀는데 이들은 모두 장기 공급및 수여자간에 조직이 일치하는지의 여부를 검사하고 파악하기 위해 대기하는 중이었다.
후지에는 수술 대기중 마음이 바뀌어 그 곳을 도망쳐 나왔지만 급전이 필요한데다 끊임없이 자신을 설득하는 류거의 설득과 협박에 신장을 적출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수술을 하고 난뒤에는 이들 신장매매조직은 당초 약속했던 4만 위안이 아닌 2만7000위안만 통장에 입금했다. 또 알고 보니 자신의 신장 수여자는 매매조직에 30만 위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후지에는 자신에게 있을 불이익을 감수하고 정부의 관련 부처에 신고를 했지만 해당 병원 수간호사의 사적인 행위였기 때문에 병원 측이나 다른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후 관련 매체들의 보도가 잇따르자 당국은 태도를 바꿔 전면적인 수사에 들어갔지만 결과는 지지부진하다.
이미 매매 중개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병원에 대한 책임을 물을 근거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에서 장기매매가 끊이지 않는 이유로 중국 관련 법규의 미비와 관리감독 부실, 의료의식 부족을 꼽는다.
장기매매가 성행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전문 규정이 없어 처벌 수위가 약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이 같은 심각성을 깨닫고 중국 정부가 강제 장기 적출 및 기능과 청소년 장기 적출을 살인으로 간주해 사형이나 종신형,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행하도록 형법을 개정해 오는 5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지만 실효성 여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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