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인물들은 신문과 방송, 그리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4001은 발간 직후 하루만에 2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일부에서는 독자들의 관음증을 자극해 책이나 팔려는 것이라며 비판적이고, 일부에서는 감춰져 있던 사회의 이면을 용기있게 폭로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어느 말이 맞든지 간에 기자는 되물어보고 싶다. 우리가 왜 신 씨의 폭로전에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신 씨의 자서전 출간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집중 조명받기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어두운 단면을 폭로하기 위한 일’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기엔 신 씨의 글은 너무도 원한에 사무쳐있다. 아니라고 하기엔 지극히 감정적이다.
한 인터넷 조사업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5.4%가 ‘신 씨의 책 내용이 사실보다 과장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중들은 신 씨의 진정성에 이미 의심을 품고 있다. 2007년 학력위조와 청와대 권력층과의 불륜파문으로 한국 사회를 뒤흔든 적이 있는 그다. 그런 그의 말을 쉽사리 믿고 있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신 씨의 책을 읽어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6명이 넘는 응답자가 그러지 않겠다고 답했다.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대중들에게 신씨는 이미 지나간 인물일 뿐이다.
그의 책 출간이 일주일이 지나면서 대중의 관심은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듯 사그라졌다.
앞으로 신씨가 이런 문제로 더 이상 사람들에게 회자되지 않길 바라며, 또 기자도 이런 기사를 쓸 일이 없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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