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을 공식적으로 처음 방문한 김 장관은 이날 양부장과 북한 문제가 양국관계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향후 양국간의 전략적 소통과 고위급 교류 강화를 통해 상호 신뢰관계를 확대하자고 합의했다. 그 일환으로 김황식 총리가 다음달 방중한다. 또한 김 장관은 5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중국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김장관은 내년 3,4월로 예정돼 있는 서울 핵안보 정상회담에 후진타오 주석을 초청했으며, 그 기회에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내년 한중수교 20주년을 앞둔 올해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와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를 방한하도록 초청했다. 또한 올 하반기 양제츠 외교부장의 방한도 함께 요청했다.
양 장관은 한중FTA에 대한 논의를 가속화하기로 했으며 다롄(大連)과 제주에 각각 영사기구 설치를 합의한 만큼 조속한 시일내에 개설하자고 합의했다.
한중 장관회담은 경제협력과 양국관계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북한문제에 있어서는 이견을 드러냈다.
김 장관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가동 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에 어긋나는 도발행위라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북한 UEP문제는 안보리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중국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양부장은 이에대해 "계속 협의해 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UEP 문제는 북핵 6자회담에서 다룰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왔다.
김 장관은 또한 북한 핵시설의 안전성과 기술문제에 대한 우려가 국내에 있다면서 중국과 공동으로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양 부장은 구체적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 우리 측은 회담재개를 위한 사전 여건조성과 북측의 사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측은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김장관이 2박3일간의 방중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30일에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간에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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