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광고 논란 발생하자 결국 교체…누리꾼 "자극적인 영상을 넣어 광고를 만들어야 하나?"

[사진 = 대한간학회 제작 'B형간염 공익광고' 캡처]

(아주경제 온라인뉴스부) 대한간학회가 B형간염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취지로 제작한 TV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의료계와 환우회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방영을 시작한 문제의 TV 광고는 B형간염 보유자가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간과하다 황달·복수 등의 B형간염 합병증으로 악화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B형간염이 수직감염 등의 원인으로 악화할 수 있는 질환이나 광고 속에 그려진 환자 모습은 환자 부주의로 질환이 나빠지는 모습만 사실적으로 묘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간질환 환자들의 모임인 '간사랑 동우회' 등에는 "B형 간염과 싸우는 환자들에게 좌절감을 심어주고 있다"라는 비판의 글과 광고를 중단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는 "간염 보균자가 수백만명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자극적 광고를 하면 자기네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수가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건가?", "일반인들은 광고 캠페인의 대상자들이 아닌데, 이번 광고는 오히려 일반인들의 간염에 대한 편견만 심어줄 뿐이다" 등의 불만의 목소리를 토로했다. 

누리꾼들도 "굳이 저렇게 자극적인 영상을 넣어서 광고를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TV 커놓기 무서울 정도로 끔찍한 광고이다. 잔인하다!!"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간학회는 공익광고인만큼 이해해달라면서 "대국민 홍보가 환자들에게 심적 부담을 줄 수는 있지만, 공익광고를 통해 간경변증과 간암의 위험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인 만큼 이를 광고가 다소 자극적일지라도 이해해 달라"며 "광고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