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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들 일본 지진에 따른 이해득실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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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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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부품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전자 업체·유럽 명품 브랜드 울상<br/>식품·철강·목재산업은 일본 특수 기대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일본 대지진 피해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세계 각국 글로벌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KOTRA는 30일 ‘일본 지진사태가 주요국의 산업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이 주요국의 산업과 글로벌 기업들에 가져온 이해득실을 따져본 결과, 일본 부품 의존도가 높은 미국, 프랑스 기업은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복구에 따른 특수가 예상되는 에너지, 식품분야의 러시아, 독일, 스페인 기업들은 내심 일본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자동차, 정보통신, 항공 등 일본 핵심부품의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피해가 컸다. 지엠(GM)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픽업트럭 생산 공장은 21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보잉(Boeing)사도 생산차질이 우려된다. 보잉 787기 부품의 1/3을 일본으로부터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Apple), 인텔(Intel)사도 일본으로부터의 부품 조달이 정상화 되지 않으면 조만간 생산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2위의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사는 이번 지진으로 일본 이바라키현 공장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고 7월경에야 복구가 가능하다고 한다.

중국 전자산업의 경우 명암이 갈렸다. 중국에 진출한 소니(Sony), 도시바(Toshiba), 파나소닉(Panasonic), 산요(Sanyo) 등 일본으로부터의 부품조달 비율이 높은 업체는 조업중단 위기를 맞고 있는 반면, 스카이워스(Skyworth), 하이신(Hisense) 등 중국 토종기업은 액정패널 등 핵심부품을 주로 한국과 대만으로부터 조달하고 있어 이번 지진사태의 영향권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등지의 식품업체들은 일본 동부지역의 농업기반 붕괴로 향후 수년간 대일 특수를 기대하고 있으며, 철강기업들도 일본의 철강 생산 감소와 지진피해 복구에 따른 철강제품 수요 증가를 반기고 있다.

러시아는 일본으로의 에너지 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일본의 요청으로 4월과 5월에 LNG 10만t씩을 추가로 공급키로 했다. 러시아는 이번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아예 연해주에서 일본까지 해저케이블을 부설해 연해주의 유휴전력을 공급하는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자동차기업의 가동중단이 우려되고 있다. 르노는 닛산, PSA 푸조시트로앵은 미쓰비시의 플랫폼과 주요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부품 공급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명품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명품 소비시장인데 일본 수출비중이 높은 에르메스, 루이뷔통, 디오르, 구찌 브랜드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과 스페인의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일본의 원전사고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증가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독일철도가 조만간 철도에 사용되는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목재산업이 일본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주택은 대부분이 견목으로 지어지는 데 말레이시아는 세계적인 견목 수출국으로 일본의 최대 견목 수입대상국이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 발간과 관련해 KOTRA 통상조사처 한선희 처장은 “우리기업은 일본의 지진 사태이후 일본 및 주요국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향후 일본의 재건 사업 추진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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