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뱅크 논란, "효율성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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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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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메가뱅크(초대형은행)' 논의가 덩치를 키우기보다 효율성을 중시하자는 쪽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에도 다양한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가뱅크론은 그간 잠잠하다가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으로 부임하면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 시절, 강 회장은 국내 은행 규모를 해외 거대 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발혔다.

그는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에도 "세계 70위 은행이 5∼6개 있어 봤자 아시아 금융허브는 물론 국제시장 자본조달도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은행권 시장 재편과 관련해 '효율성'을 언급하며 기존의 '덩치' 논의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덩치만 키우는 것은 누가 못하겠느냐"며 "금융산업이 시장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산으로 메가뱅크다, 몇 등이다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얼마나 효율성있고 경쟁력있는 조직인지를 가지고 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2만5000개 이상의 지점을 보유한 중국 공상은행 등 글로벌 대형 금융회사와 비교할 때 국내 금융회사 몇 군데가 합병한다고 해서 규모 면에서 메가뱅크라고 할 수 없다"며 "메가뱅크는 단순한 규모의 확대만을 의미하거나 전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효율성과 관련해서도 금융권 안팎에서 다양한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다.

한동우 회장이 내세운 효율성의 근거는 이익 극대화다. 신한금융지주의 카드 총자산이 20조원 정도이고, 은행이 230조원 정도이나 이익은 별반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어윤대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의 서비스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삼성, LG 등 제조업은 이미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지만, 이들에 금융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금융회사는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효율성은 금융기관 수익보다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금융 본연의 측면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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