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 박창호 위원장은 30일 경기 과천시 국토해양부 청사에서 동남권 신공항 입지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밀양은 39.9점, 가덕도는 38.3점을 얻어 모두 타당성이 없다고 평가됐다고 밝혔다. 50점 이상 얻어야 사업 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돼, 후보지가 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밀양과 가덕도 모두 불리한 지형조건으로 인해 환경 훼손과 사업비가 과다하고, 경제성이 미흡해 공항 입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입지평가 결과, 공항운영에서는 밀양이 14.5점으로 가덕도(13.2점)보다 앞섰다. 경제성측면에서는 가덕도가 12.5점, 밀양이 12.2점으로 거의 비슷했다. 공항 접근성 등을 평가하는 사회환경부문에서는 밀양이 13.2점, 가덕도가 12.6점이었다.
박창호 위원장은 "신공항을 염원하는 영남지역 주민 여러분들께 좋은 소식을 안겨드리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동남권 신공항은 수요가 불확실하고 KTX 연결이라는 미지수도 남아 있어, 아직 시기와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평가위원회 및 평가단원들의 평가결과를 널리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두 곳이 모두 탈락하면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오는 2025년 이후 장기 과제로 넘어가게 됐다. 정부는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우선 김해국제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해공항 확장에는 약 7조5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김해공항이 갖고 있는 군(軍)비행장 기능도 사천이나 포항공항 등지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김해공항의 활주로 이착륙 용량은 약 25~30% 늘어나게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