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국내 산업계에 업종 간 명암 교차

  • 르노삼성 4월 20% 감산, LG실트론 수급 차질…반면 삼성SDI 등 2차전지는 반사이익

(아주경제 김지성·김형욱 기자)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국내 산업계에 명암이 교차되고 있다.

자동차,전자업체들은 부품공급 차질로 조업률이 감소, 감산에 들어갔으며 항공업체들은 일본관광객 감소로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반면 정유업계는 일본 정유시설의 가동중단에 따른 원유가격 하락 및 석유제품가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2차 전지도 일본의 전지공장 가동 중단으로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이 예고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일본으로부터 부품수급 차질로 인해 다음달부터 20% 감산을 결정했다. 월평균 생산량 2만2500대 중 약4500대의 생산이 중단되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현재 일부 차량의 엔진과 국내 생산 전 차종의 변속기를 일본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으로 현지 1~4차 협력사가 부품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국내공장 가동률이 떨어졌다"며 "대지진 여파가 한국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도 부품수급 차질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외 업체의 추가주문을 가까스로 충당하고 있다.

전세계 웨이퍼 공급량의 약 60%를 충당하고 있던 일본의 신에쓰와 섬코가 대지진의 영향으로 생산이 중단된 때문이다.

일본의 독과점 품목이 많은 전자재료 분야도 일부 제품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전자산업 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LCD용 전도성 필름(ACF)의 70%를 공급하는 히타치케미컬(시모다테 공장)과 소니케미컬(가누마 공장)이 정전 등으로 가동이 중단 됐고, 세계 2차전지 음극재의 32%를 공급하는 히타치카세이(이바라키, 용수공급 문제)의 공장도 가동 정지 중이다.

반면, 정유업계는 일본 정유시설의 가동중단에 따른 원유가격 하락 및 석유제품가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일본 지진 피해로 노트북용 원통형 전지시장 수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를 본 소니의 전지공장은 대부분 원통형 전지공장이기 때문이다. 이는 반대로 삼성SDI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노트북용 원통형 전지사업에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차 전지업계 관계자는 "소니 등 일본 업체의 피해는 국내 기업에 반사이익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지진으로 인한 업종 간 명암 교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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