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자업체들은 부품공급 차질로 조업률이 감소, 감산에 들어갔으며 항공업체들은 일본관광객 감소로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반면 정유업계는 일본 정유시설의 가동중단에 따른 원유가격 하락 및 석유제품가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2차 전지도 일본의 전지공장 가동 중단으로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이 예고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일본으로부터 부품수급 차질로 인해 다음달부터 20% 감산을 결정했다. 월평균 생산량 2만2500대 중 약4500대의 생산이 중단되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현재 일부 차량의 엔진과 국내 생산 전 차종의 변속기를 일본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으로 현지 1~4차 협력사가 부품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국내공장 가동률이 떨어졌다"며 "대지진 여파가 한국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도 부품수급 차질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외 업체의 추가주문을 가까스로 충당하고 있다.
전세계 웨이퍼 공급량의 약 60%를 충당하고 있던 일본의 신에쓰와 섬코가 대지진의 영향으로 생산이 중단된 때문이다.
일본의 독과점 품목이 많은 전자재료 분야도 일부 제품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전자산업 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LCD용 전도성 필름(ACF)의 70%를 공급하는 히타치케미컬(시모다테 공장)과 소니케미컬(가누마 공장)이 정전 등으로 가동이 중단 됐고, 세계 2차전지 음극재의 32%를 공급하는 히타치카세이(이바라키, 용수공급 문제)의 공장도 가동 정지 중이다.
반면, 정유업계는 일본 정유시설의 가동중단에 따른 원유가격 하락 및 석유제품가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일본 지진 피해로 노트북용 원통형 전지시장 수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를 본 소니의 전지공장은 대부분 원통형 전지공장이기 때문이다. 이는 반대로 삼성SDI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노트북용 원통형 전지사업에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차 전지업계 관계자는 "소니 등 일본 업체의 피해는 국내 기업에 반사이익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지진으로 인한 업종 간 명암 교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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