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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 누워 있거나 걸을 때는 괜찮은데 무거운 물건만 들으면 허리가 아픕니다. 짐을 들었을 때만 허리가 아픈 질환이 있나요?
A: 보기에는 힘 좀 쓰게 생긴 사람인데도 무거운 물건을 들 때마다 끙끙 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꾀병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꾀병이 아니고 신경공 협착증일 확률이 높다.
신경공 협착증은 긴 줄기 모양의 척추를 따라서 내려오던 신경이 각 추체 사이사이로 빠져나가게 되는 공간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디스크가 닳거나 터지면 신경공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하지방사통이나 다리저림, 근력저하 같은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이 척추 가운데 큰 신경줄기를 둘러싼 인대와 뼈 등이 퇴화돼 중심 신경을 압박한다면 신경관 협착증은 신경이 척추에서 말단으로 뻗어나가는 통로가 좁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이 눕거나 걷는 자세에서도 통증이 느껴지는 반면 신경공 협착증은 걷거나 누워있을 때는 별다른 고통을 느끼지 못하다가 오래 앉는 자세나 무거운 짐을 드는 등 허리에 무게가 실리게 되면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 같은 중심성 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호전되는 등 자세에 따른 증상변화가 있지만 신경공 협착증은 측면으로 뻗어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자세에 따른 증상 변화는 없다.
또한 허리에 무게가 가해지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그만큼 증상이 호전되는 것도 쉽지 않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질환이다.
신경공 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이 심할 때는 감압신경성술이나 무중력 감압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법이 일반적으로 시행된다.
감압신경 성형술은 1mm 내외의 절개구를 내고 환자의 꼬리뼈를 통해 특수 주사바늘을 삽입하여 환부에 직접 약물을 투입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시술로 빠른 통증 경감효과가 있다.
무중력 감압술은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집중견인치료가 필요한 곳을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혈액 순환을 돕고 신생 조직의 생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때는 미세현미경 신경공감압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
신경공 협착증은 척추관 협착증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의사마다 치료방법이나 노하우가 모두 다르다. 따라서 담당의와 신중한 상의를 한 후 치료방법을 결정하고 처방에 따라 꾸준한 치료와 운동이 병행되어야 증상 완화기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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