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잇따른 개발호재가 발표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3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는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원조 청약불패 신화'를 이어왔던 곳 이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발목이 잡혔다. 여기에 기업유치 시기 지연, 분양 물량 폭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이런 시련을 이겨내고 송도에도 볕이 들고 있다. 지난해 말 롯데그룹이 송도국제도시에 연면적 22만㎡의 대규모 복합쇼핑몰 개발에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총 2조1000억 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바이오·제약 합작사를 세우기로 하자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인 미국 존슨앤존슨의 의료기기 R&D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송도 부동산 시장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내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동안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은 최근 삼성이 투자 계획 발표를 하면서 문의가 크게 늘었고, 나왔던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며 "매매가격도 지난 연말 대비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5000만 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도 최근 소진 속도가 빨라졌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지와 인접해 있는 '송도 캐슬&해모로' 아파트는 올 초부터 하루 수백여 통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며 방문객 또한 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24~40층 13개 동 규모로 1439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84 ~164㎡(이하 전용면적)의 다양한 타입으로 이뤄지며, 이 중 중소형 아파트가 1008가구(7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분양가는 3.3㎡당 1200만 원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송도 내 다른 아파트보다 3.3㎡당 약 200만 원 정도 저렴한 편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삼성 등 글로벌 기업이 송도 국제도시로 들어설 계획이 발표되고,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최근 200여 건의 계약이 성사됐다" 며 "최근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중도금도 이자후불제 전환해, 초기 계약금 약 2000만원만 있으면 입주할 때까지 드는 비용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송도에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도 서두르는 분위기다. 포스코건설은 RC3블록에 64~125㎡ 아파트 총 1516가구를 다음달 분양한다. 축구장 2.5배 규모의 중앙오픈공간이 조성되며, 동간거리를 최대 180m까지 확보했다. 오는 6월경에는 D11,D16블록에 84~187㎡ 1196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닥터아파트 김주철 리서치 팀장은 "현재 송도국제도시에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분양시장의 최악이었던 지난해에 분양했기 때문"이라며 "송도국제도시는 부동산 시장이 조금만 살아나도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몇 안되는 유망 주거 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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