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영향 비(非)원전 발전사업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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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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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력·신재생에너지 발전 수요 증가 예상<br/>경쟁상대 일본기업 주춤… 국내기업 기회

포스코건설이 칠레 안토파가스타시(市)에서 공사 중인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현장. 국내 건설사들은 일본 원전 사태로 해외 화력발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일본 후쿠시마현(縣) 원자력 발전소 사태로 세계 원전시장이 주춤거리면서, 화력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도 비(非)원전 발전사업 진출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31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SK건설·한국전력 등 화력발전소 건설 실적을 보유한 대형 건설업체들은 최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사에 모여 해외 발전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참가 업체는 일본 원전 사태로 인해 당분간 석탄 및 가스를 사용하는 화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이들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필요한 금융지원 등을 수출입은행에 요청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본 원전사고를 계기로 세계 전력 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국내 건설업계도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 발전 시장 진출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투자개발형 방식의 해외 발전시장 진출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개발형 사업이란 사업자가 자본을 조달해 발전소·도로·철도 등을 건설한 후, 시설 운영 등을 통해 사업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일본 업체들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지진 피해 복구 등 국내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녹색성장금융부 김영기 팀장은 "해외 발전시장에서 중요한 투자자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등 일본 업체들의 해외사업 진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수출입은행도 국내 업체의 해외진출을 위해 금융지원 등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풍력·수력 등의 청정에너지 산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우리 기업들이 새롭게 진출하는 부문으로 경험과 실적이 부족하고 상업성이 떨어지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부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투자개발형사업 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프로젝트와 유라시아 해저터널 프로젝트에 대해 각각 400억원, 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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