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청와대에 따르면, 자서전 ‘결정의 순간’ 출간기념회 참석차 지난달 27일 비공식 방한한 부시 전 대통령은 이튿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 대통령 약 2시간가량 오찬을 함께했다. 통역 외에 배석자는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오찬이 이 대통령이 부시 전 대통령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8월 부시 전 대통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하계포럼 특별강연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도 1박2일간 일정을 함께한 바 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자서전 ‘결정의 순간’ 한국판 서문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한국에 필요한 강력한 지도자며 내 좋은 친구다”면서 “특히 글로벌 금융 위기의 혼란 속에서 그가 보여준 안정된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당시 이 대통령과의 오찬 뒤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에서 열린 자서전 출간기념회에 참석해선 이 대통령이 수년간 교회에서 주차봉사를 한 사실을 언급, “이 대통령은 훌륭한 인격과 심오한 가치관을 지녔으며 그것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인물이다. 그는 훌륭한 지도자의 두 가지 덕목인 겸손과 인내는 물론고, 봉사하는 삶에 대한 헌신까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부시 전 대통령의 이번 방한, 그리고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승인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론스타가 기반을 둔 텍사스는 부시 가문의 정치적 기반인데다, 론스타 주요 투자자인 베스 형제는 부시가의 최대 재정후원자며,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경영하는 미국 로펌이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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