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공을 치니 스윙이 다 망가졌다, 감이 없다, 필드감이 떨어졌다. 수십 가지의 변명거리가 생길만큼 공이 맞지 않습니다. 불평입니다.
그럼 잘 맞았던 적은 있었습니까? 그때도 불만이 있었습니다. 항상 본인의 골프에 대해 불평불만이지요. 아마 그때도 시간을 핑계로 고치려 하지 않았고, 늘 모든 기준은 본인의 생각에 있었으니 어떤 것이던 속 시원한 답은 안 나왔을 것입니다. 해봤자 결과가 그저 그랬을 테니까요.
오래간만에 필드에 나왔으니 (본인이 인식하고 있는) 고쳐야 할 부분과 내 몸에 베인 습관 중에 급할 때에 튀어나오는 것은 당연히 오랜 시간 몸에 베인 습관 아니겠습니까? 교정 중이었다 하더라도 자리가 잡히기 전엔 (습관화) 내 것이 아닙니다. 지도를 받는 과정에서도 가르치는 내용을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님에도 듣고 싶은 말만 듣고 고치고 싶은 것만 고치려 하지는 않았습니까? 배우려는 자세도 안 돼 있고 마음만 급해서 그렇습니다.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동계훈련의 결과물이 나올 텐데 걱정부터 앞서는 사람들.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다면 기대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늘 말씀드리는 이야기지만 프로선수 할 것도 아닌데 골프 즐기면서 합시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괜한 소리는 아니겠지요.
골프를 잘치고 싶으시면 배우셔야 합니다. 배우려거든 가르치는 사람을 전적으로 믿고 따라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마찬가지. 모르면 배우고, 배우려거든 배울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은 비단 골프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러 골퍼들을 가르쳐 보면서 느낀 점이 많기에 이런 글을 올립니다. 물론 프로선수 보다 더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연습을 꾸준히 하며 선생님의 지도를 100% 따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골프 경험과 골프 지식의 틀에 갇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우려거든 제대로 자세를 갖추고 배워라’, ‘배울 필요가 없다고 느끼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단순하게 즐겨라’, ‘골프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내가 있고 골프가 있은 것이지 골프 때문에 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 사는 일이나 골프나 그 원리는 다 마찬가지다’
권오연 멘탈 골프 클리닉 &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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