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98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전월(2976억7000만 달러)보다 9억5000만 달러 증가한 수준.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 2959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 들어 3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이유로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고 보유외환 운용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 등 외부 불안으로 3월 외환보유액이 더 늘어날 지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실물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달러·유로 환율이 1.42달러(1일 종가 기준)까지 오르는 등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
다만 지난달 일본 대지진 여파로 원화가 1130원대까지 오르는 등 한때 약세를 보이자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며 3000억 달러 고지 달성은 실패했다. 한은이 각국 금융기관에 맡긴 예치금은 219억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48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예치금과 유가증권·SDR·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금 등으로 구성되며 이중 예치금은 여타 보유자산과 달리 한은이 탄력적으로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의 구성비를 살펴보면 유가증권이 91%(2717억1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예치금 7.3%·SDR 1.2%(37억 달러)·IMF포지션 0.4%(11억9000만 달러)·금 0.03%(8000만 달러) 등이었다.
한편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 2월 말 현재 중국(2조8473억 달러)·일본(1조915억 달러)·러시아(4938억 달러)·대만(3907억 달러)·브라질(3075억 달러)·인도(3008억 달러) 등에 이어 세계 7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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