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프로야구 ‘준비된 스타’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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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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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프로야구 ‘준비된 스타’ 10명

(아주경제 송종호·이준혁 기자) 여덟 달 간의 축제의 막이 다시 올랐다.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지난 2일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첫 경기에서 두산은 서울 라이벌전에서 LG를 울렸고, SK·삼성·롯데는 각각 넥센·KIA·한화를 꺾었다. 

개막전 당일 경기장은 많은 관중이 찾아 '전 구장 만원사례'를 기록했고, 녹색 그라운드에서는 승리와 패배, 수성과 설욕이 펼쳐지며 열띤 대결이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도 수많은 선수가 한국 프로야구라는 무대 위에서 굵은 땀을 흘리며 활동할 것이다. 그 선수들 중 이번 시즌에 주목하며 볼 만한 선수 10명을 찾아 정리했다.


◆예비역을 주목하라

▲기아 김주형
지난해 제대한 김주형(25·KIA타이거즈)은 더 강해졌다.

김주형은 2004년 KIA로 입단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거포로 성장하지 못했다. 결국 김주형은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2008 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입대했다.

병역의 의무를 마친 김주형은 제대 이후로 실력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지훈련에서 KIA 조범현 감독에게 기량을 인정받았고,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8의 맹타를 휘둘렀다. 일본 무대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범호와의 피할 수 없는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로데뷔 7년차 선수 김주형, 그는 올해 '유망주'에서 확실한 '거포'로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두산 김재환
두산의 김재환(22)도 올해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선수다. 

김재환은 상무시절 두 차례의 사이클링 히트 및 지난해 2군 북부리그 타점왕을 차지하며 꾸준한 기량을 선보였다.

그가 원래 맡았던 포지션은 포수다. 하지만 두산에는 양의지라는 출중한 포수가 있다. 김재환은 2군에 주저앉을 처지였다.

그런 상황에서 두산 코치진은 김재환에게 타격에 집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김재환은 변신에 멋지게 성공했고 LG와의 개막전에서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2011년도 시즌을 이끌 선수임을 증명했다.


◆겁 없는 두 남자

▲롯데 이재곤
신인의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 시즌 중반에 1군에 합류한 롯데 이재곤(23). 하지만 늦은 합류에도 8승을 기록하며 2010 신인왕 경쟁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커브라는 신무기도 장착했다. 이제는 프로야구에서 찾기 힘든 언더핸드 투수다. 김병현(33·라쿠텐 골든이글스)을 이을 차세대 잠수함 선수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시범경기에서의 호투로 더 주목받고 있다. 그가 지난해와 같은 배짱과 시력을 보인다면 올해 롯데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롯데 고원준
겁 없기로는 롯데의 고원준(22)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을 넥센에서 뛰었던 고원준은 퀼리티스타트를 10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승부에 겁이 없다. 마운드에 올라 7번 졌지만 5번 이겨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여줬다. 게다가 최고구속 150㎞의 직구는 팬들을 설레게 한다. 

덕분에 넥센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됐지만 지난 시범경기에서 SK타선에 혼쭐났다. 롯데가 크게 앞선 상황이었지만 2안타 2볼넷으로 2실점한 것이다. 

다행히 다음 시범경기에서는 두산과 맞붙어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들겨 맞은 수록 강해지는 고원준. 그가 보여줄 겁 없는 활약이 기대된다.


◆기대되는 SK의 두 선수

▲SK 임훈
공교롭다. 두 선수 모두 SK 소속이다. 

임훈(27)은 은퇴한 '캐넌히터' 김재현을 떠올리게 한다. 김재현은 탁월한 득점력과 뛰어난 수비력을 지녔던 한국 야구의 주역 중 하나였다. 임훈의 경기 모습은 김재현을 닮아서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임훈은 지난 2일 개막전에서 넥센의 외국인 투수 나이트를 상대로 시즌 첫 안타를 뽑아냈다. 개막전에서 안타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그는, 3일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지난해 22득점을 올린 그는 외야수를 담당했던 임훈. 공수 모두에서 강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크게 기대되는 선수다.

▲SK 정상호
다른 한 명은 포수인 정상호(30)다.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박경완(38)의 백업 멤버로 알려진 정상호. 하지만 박경완의 부상은 정상호에게는 기회이다. 팀내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개막전에서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던 정상호는 SK로서는 당장 버릴 수 없는 선수.

2010 시즌 타율 0.323을 기록하며 검증된 타격 실력을 보였고, 당장 경기에 내보낼 포수도 없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이어지는 'SK 왕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의 경기 내용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이것만으로도 올해 그를 주목할 이유는 충분하다.


◆성장 가능성은 MVP

한화 안승민
내일은 챔피언. 대어급 선수에 가려 졌지만 성장 가능성이 분명한 선수들이 있다. 

올해 한화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에 한 명은 유창식(20)이다. 7억원이라는 높은 계약금 때문이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포함해 아직은 별다른 활약을 못 보였다는 점이 아쉽다. 

올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선수가 안승민(20)이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나이들어보이는 얼굴 때문에 팬들 사이에 '안 코치'로도 불리는 그는 지난해 4승 4패를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작년에 잡은 삼진 28개도 무시 못할 기록이다. 

한화에서 유창식을 제외한다면 주목해야 할 신인급 선수가 바로 안승민이다.

▲LG 박현준
2009년 프로에 입단한 LG 박현준(26)도 주목해야 할 투수 중 하나다. 

SK로 입단한 프로 데뷔 해에는 '1패'가 전부이지만 지난해 '2승3패'와 4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LG에서 봉중근(31)에 이은 제2선발로 밀고 있는 선수가 박현준이다. LG의 '신바람 야구' 재건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그에게 주어진 것이다. 

봉중근이 일군 승리를 연승으로 이끌어 갈 선수가 바로 박현준이다.


◆새 팀 적응은 시간문제

▲삼성 가도쿠라
이젠 실력이다. 가도쿠라(38)는 지난해 SK에서 14승을 기록했다. 방어율 3.22로 한국 프로야구의 정상급 투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SK는 무릎부상을 이유로 재계약을 거절했다. 대신 대만 프로야구 MVP출신의 매크레인을 영입했다. 

결국 가도쿠라는 삼성에 새둥지를 틀었다. 가도쿠라는 개막전에서 KIA를 상대로 삼진 한 개를 잡아냈지만 1실점하며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가도쿠라는 지난해 100이닝 이상을 던진 베테랑이다. 때문에 그를 '퇴물 선수'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올해도 그의 경험이 묻어있는 공들이 뿌려질 것은 확실하다.

▲넥센 나이트
삼성에서 활약하던 나이트(36) 또한 올해 넥센으로 팀을 옮겼다. 

삼성에서 2년간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무릎 부상을 이유로 시즌 중간에 쫓겨났다. 

비록 지난 개막전에서 SK에 패하긴 했지만, 언론과 야구팬들은 개막전 최고의 투수전으로 평가했다. 그만큼 나이트의 경기 내용은 훌륭했다. 나이트는 7회 안타를 맞을 때까지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로 SK타선을 꽁꽁 묵은 것이다. 

아직도 "한국 고향은 대구(삼성의 연고지)"라고 말하는 나이트지만 새로운 고향인 서울에 적응한다면 이전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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