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아직 성이 차지 않아"…'독한 LG'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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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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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6개월, 삼성과 3DTV 경쟁 대해 "물건이 좋으면 안사겠냐"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아직 할 일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조직원들이) 더 독해지고 세게 해야 합니다." 지난 1일 취임 6개월을 맞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이 그간 LG전자의 변혁에도 불구하고 "성에 차지 않는다"며 임직원의 분발을 촉구했다.

3일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시네마 3D 게임 페스티벌'에 참석한 구 부회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6개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LG전자는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아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던 원칙을 깨고 구 부회장을 새 수장에 앉혔다. 구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과거 LG전자는 끈질기고 독한 모습이 강점이었는데 최근 이 부분이 많이 무너졌다"며 "강하고 빠른, 아울러 스마트한 LG전자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최근 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경쟁사에 TV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던 LG전자는 올해 2월 LG 자체 기술인 FPR 기술을 활용한 3DTV를 출시하며 기술 표준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40여 일 동안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면서 LG전자 구성원들은 독기를 품었다. 자신감 역시 살아나고 있다. LG전자 귄희원 HE사업부장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고객들은 정직하다"며 "LG 3DTV가 고객의 편의성을 크게 높이면서 3D TV 판매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처럼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앞으로도 구 부회장의 '독한 LG' 경영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날 역시 그 부회장은 "아직 성이 차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조직의 체질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구 부회장은 3DTV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 대한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고 직답을 피하면서도 " 물건이 좋으면 사람들이 안 사겠느냐"며 제품 경쟁력을 에둘러 강조했다.

또한 이번 행사에 대해 "멋있다. 얼마나 멋있는지 여러분(기자들)이 잘 표현해 달라"고 평가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 역시 구 부회장의 결제를 받아 이뤄졌다. 주말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대관 비용 및 400여 대에 달하는 3D 디스플레이, 5만여 점의 전용안경 등을 부담하며 본격적인 LG 3DTV 알리기에 구 부회장이 힘을 실은 것.

그 결과 2~3일 양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5만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참여하며 북새통을 이뤘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기술 및 제품개발은 물론 마케팅.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 까지 결정 및 실행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다"며 "이같은 스피드 경영을 통해 올해 전자업계에서 LG전자가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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