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재벌닷컴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30대 그룹 총수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20개 비상장사 총 매출 7조4229억원 가운데 계열사 매출이 46.1%인 3조4249억원으로 집계됐다.
재벌 20곳 상장사를 포함한 전체 계열사 평균 내부거래 비율 28.2%를 1.5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증권가는 총수 일가가 비상장사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비공개 대상이 많아 재벌의 부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수 일가 보유 비상장 계열사가 고속 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해당 20개 기업 실적은 5년 사이 평균 3.2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기업 가운데 내부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영풍그룹의 영풍개발로 97.5%에 달했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장남 세준씨 등 자녀가 지분 33.3%를 보유한 영풍 개발은 지난해 전체 매출 132억원 가운데 계열사간 매출이 130억원 이었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아들 현준씨 등이 대주주로 있는 티시스도 내부 매출액이 90.5%으로 높았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장남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림 I&S 내부 매출 비율도 82.4%였다.
이밖에 내부거래 비중이 50%가 넘는 곳은 허창수 GS그룹 회장 장남 윤홍씨 등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GS아이티엠(80.8%), 강덕수 STX그룹 회장 두 딸이 대주주인 STX건설(75.6%),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자녀가 대주주인 현대U&I(63.6%),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대주주인 현대엠코(57.3%),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자녀가 대주주인 동양온라인(56.5%),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자녀가 대주주인 노틸러스효성(35.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자녀가 대주주인 한화에스앤씨(54.3%)다.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지 않는 비상장사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SDS가 36.7%로 유일했다.
20개 비상장사 가운데 절반은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엠코에서 125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은 삼성SDS에서 31억원,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대림I&S에서 21억원을 배당금으로 각각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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