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근에 8000위안...명전차가 名品茶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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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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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시후 룽징 차밭 전경.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올해 봄철 지속된 저온현상으로 햇찻잎 수확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명전차(明前茶)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최고급 품질 차를 찾으려는 소비자들이 끊이질 않으면서 중국에서 명전차가 중국 부자들이 향유하는 사치품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중국 신화르바오(新華日報·신화일보)가 4일 보도했다.

명전차는 칭밍제(淸明節·청명절) 이전에 수확한 찻잎으로 제조한 차다. 찻잎이 여리고 차향도 깔끔해 보통 차 중 1등급으로 친다. 최근 중국에서는 ‘명전차 가격이 금값이다(明前茶 貴如金)’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베이징 시내 모 차 상점이 들여와 판매하기 시작한 시후(西湖) 룽징(龍井)차 햇차는 1근에 8000위안(한화 약 13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단 하루 만에 동이 났다. 시후 룽징차는 10년 전만해도 가격이 1근 당 700위안에 그쳤다.

중국 장쑤성 전장(鎭江)시 쥐룽(句容)에서 생산되는 마오산창칭(茅山長靑)도 올해 햇찻잎 수확량은 평년보다 10%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가격도 평년보다 다소 올랐지만 이를 찾는 소비자의 발걸음은 끊이질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봄철 저온현상으로 장쑤·저장성 등 주요 차 생산지의 햇차 수확일이 평년보다 7~10일 정도 늦춰져 발아한 찻잎이 적고 성장속도도 느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명전차 기준에 적합한 햇찻잎 수확량이 대폭 감소한 것.

중국 장쑤성 전장(鎭江)시에서 차 밭을 운영하는 쑨 씨는 “지난 겨울 장쑤·저장성 지역 기온이 낮아 햇차 출시일이 늦어졌다”며 “이로 인해 명전차 생산량은 대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차 품질은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이라며 “겨울 철 낮은 기온 덕분에 병충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눈까지 적당히 쌓이면서 찻잎에 수분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봄철 저온현상으로 햇찻잎 수확량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최근 들어 인건비가 증가하고 투기세력까지 가세하면서 명전차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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