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태양열·원자력발전 늘린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세계 석유 매장량의 5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와 천연가스 소비를 줄이기 위해 원자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우디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킹압둘라시티의 칼리드 알 술라이만 재생에너지부문 부사장은 이날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솔라포럼에서 "사우디의 전력 수요가 향후 20년 동안 3배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제품 수요는 매년 치솟아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며 "사우디 에너지원의 대부분은 화석연료로 인구팽창, 경제성장 등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알 술레이만은 석유나 천연가스를 제외한 에너지원을 향후 2030년까지 사우디 전체 에너지 수요의 절반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산유국들은 전력을 생산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왔다. 석유를 수출하고, 천연가스를 석유화학제품으로 만들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현재 4만50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하루 80만배럴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다.

존 스파키아나키스 사우디-프랑스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생에너지로 방향을 바꾸는 것은 사우디에게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며 "사우디가 산유국이긴 해도 국내 소비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다면 수출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압둘라 알 수에리 전력·발전규제청장은 "사우디는 향후 10년 이내에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원의 발전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을 확대하기 위해 1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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