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처럼 중국에도 매일 새벽 열리는 회의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창업자가 있다.
바로 세계적 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 중공업 기업 ‘싼이그룹’의 량원근(梁稳根) 회장이다.
고 정 회장이 매일 새벽 각 계열사를 맡고 있는 형제, 아들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 것과 같이 량 회장도 조찬회의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외에,‘자수성가’형이며 불모지와 다름 없던 중공업 장비 민영 기업을 세운 족적도 정 명예회장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다.
량회장은 1983년 대학을 졸업한뒤 한 국영 회사에 취직한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생활에 만족할 수 없었던 그는 창업을 결심한다.
그의 첫 사업은 가축판매였다. 그는 1986년 위엔단(양력 1월 1일)에 양을 팔면 마리당 20여 위안을 남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동료들과 함께 창더, 구이조우 등 각지를 돌아다니며 대량의 양을 사모았다.
하지만 일시적인 가격 상승세를 탔던 양의 가격은 폭락했고 그는 첫 사업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 하고 접고 말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양조장을 운영했지만 실패했고, 유리수리업에서도 별 재미를 보지 못 했다.
이후 세심한 사업구상을 한 끝에 그는 비철금속 분야가 블루오션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친구들과 함께 6만 위안의 돈을 모아 어느 좁은 지하 사무실에 비철금속 가공공장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100번이 넘는 배합 조정과, 수십번의 가공 공정 수정을 거쳐 양 회장과 그의 친구들이 생산한 105동(銅)금속접합제가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서 얻은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공업 장비 사업에 뛰어들었고 곧바로 세계적인 중국 대표 브랜드로 명성을 얻었다.
싼이중공업의 제품들은 싼 가격뿐 아니라 제품의 우수성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해 칠레 산호세 광산에 매몰돼 있던 광부 33명이 10주만에 구조되는 극적인 현장에도 싼이중공업의 캐터필러 크레인이 한 몫을 했다.
또 싼이는 최근 일본 원전 수습 현장에도 자체 제작한 콘크리트 펌프차량을 기꺼이 제공했다.
량 회장은 일상 경영활동에서 '새벽회의'를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하루중 가장 일하기 좋은 시간은 아침”이라며 “회사의 경영을 좌우하는 주요 결정들이 대부분 이 시간에 이뤄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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