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에 있는 한 아파트는 지난달 2752가구를 관리할 최종 관리업체를 '제비뽑기'로 선정했다. 관리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에 16개 업체가 신청했고,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5개 업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11개 업체 모두 ㎡당 3원의 입찰 수수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아파트 위탁관리업체 선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7월 아파트 위탁관리 입찰 업체 중 가장 낮은 가격의 위탁관리 수수료를 제시한 사업자를 관리업체로 선정하는 '최저가낙찰제'를 도입했다.
이 때 동일한 금액의 위탁관리 수수료를 제시한 업체가 2개 이상일 경우 '추첨'을 통해 최종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최근 아파트 관리업체 입찰에 각 위탁관리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최저가를 써 내며 이들 업체 간 추첨을 통한 최종 업체 선정 사례가 늘고 있다.
한 관리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저가낙찰제 도입 이후 영세한 업체들이 일단 낙찰을 받고 보자는 심산으로 마구잡이로 최저가를 써 내 제비뽑기를 통해 최종 아파트 관리업체를 선정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제비뽑기를 통해 업체를 선정하면, 하자가 있거나 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업체가 선정되는 경우도 있어 주민들이 임의로 다른 업체를 선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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