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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 25%룰'에 우리증권 직원 손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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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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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우리투자증권 직원이 '방카슈랑스 25%룰' 탓에 보험 상품을 떠안으면서 원금 손실을 감수했다는 지적이다.

이 회사는 특정 보험사 상품을 25% 이상 판매할 수 없도록 한 25%룰 위반을 면하기 위해 이런 손실을 직원에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금융투자업계·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 증권사 창구에서 올해 1~3월(2010 회계연도 4분기)에 팔린 삼성생명 보험 상품 비중은 25%를 초과했다.

전월 말까지 다른 보험사 상품을 늘려 삼성생명 비율을 낮추지 않았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25%룰에 따른 보고가 분기 종료 이후 30일 이내 이뤄지는 만큼 결과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회사 측에서 25%룰 보고 시한을 열흘 정도 남긴 채 본부별로 목표액을 할당하는 식으로 다른 보험사 상품을 늘리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3월 말까지 영업일수로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목표액을 할당하는 것은 결국 직원에게 직접 가입하라는 이야기"라며 "회사에서는 25%룰 위반시 영업 라이센스를 반납해야 할 상황이라는 언급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 사이에서는 3년 만기로 설정한 뒤 1년 납입 이후 해지하면 원금 93%는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고 덧붙였다.

방카슈랑스를 도입한 2003년 8월부터 은행·증권사도 보험 상품을 판매하게 됐다. 자동차보험·종신보험을 제외한 저축성보험·순수보장성보험이 여기에 해당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고시한이 4월 말인 만큼 25%룰 위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위반시에는 담당자 문책을 비롯한 제재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고객을 개인에서 법인으로 확대하면서 특정 보험사 비중도 커졌다"며 "방카슈랑스 비중뿐 아니라 노조에서 주장하는 25%룰 위반을 막기 위한 할당액도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방카슈랑스 실적은 작년 345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241억8000만원보다 43% 이상 늘었다.

법인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일시납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시납 비중은 318억2000만원으로 작년 전체 실적에서 90% 이상을 차지했다.

고객 대상을 개인에서 법인으로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우리투자증권은 보험 상품을 이용한 법인자산관리 솔루션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부서도 개인·법인 2개로 늘었다.

법인영업이 강화된 것으로 이런 과정에서 25%룰 위반 소지도 커졌다는 지적이다.

25%룰은 대형 보험사에서 시장을 독점하는 것을 우려해 업체 간 형평성을 맞추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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