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상장사가 2010 회계연도 재무 개선으로 자본총계를 21% 이상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부채총계도 23% 넘게 늘었지만 이는 금리 인상 이전에 회사채 발행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됐다.
자본총계 확대가 수익성 강화에 따른 것이라면서 증권가는 긍정적인 이슈라고 조언했다.
4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사 가운데 신규 설립한 CJ E&M을 제외한 9개사 자본총계는 2010 회계연도 4조4074억원으로 전년 3조6353억원보다 21.24% 증가했다. 2008~2009년 자본총계 증가율 16.6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부채총계는 4조1670억원으로 전년보다 23.08% 늘었다. 2008~2009년 상승률은 2.32%로 이 역시 2010년이 높았다. 부채비율은 94.55%로 전년 93.13%보다 1.42%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비해 2008~2009년에는 13.01%포인트 줄었다.
자본총계 증가폭은 시총 9위인 포스코ICT가 가장 컸다. 516억원에서 2399억원으로 382.29%가 증가했다.
이어 셀트리온(173.00%)·다음(67.63%)·서울반도체(25.32%)·OCI머티리얼즈(24.74%)·에스에프에이(15.64%)·네오위즈게임즈(5.23%) 순으로 많이 늘었다.
반면 CJ오쇼핑·SK브로드밴드 2개사 자본총계는 각각 36.94%와 5.38%씩 줄었다.
부채총계 증가율을 보면 에스에프에이가 813억원에서 3656억원으로 349.30%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138.49%로 전년 35.65%보다 102.85%포인트 늘었다. 이 또한 시총 10위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어 서울반도체(202.38%)·네오위즈게임즈(133.68%)·포스코ICT(65.54%)·셀트리온(37.31%)·OCI머티리얼즈(4.64%)·다음(3.85%)·SK브로드밴드(0.73%) 순으로 많이 늘었다.
반면 CJ오쇼핑 부채총계는 4.06% 감소했다.
에스에프에이에 이어 부채비율 증가폭이 컸던 회사는 CJ오쇼핑으로 54.55%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네오위즈게임즈(39.49%포인트)·서울반도체(21.72%포인트)·SK브로드밴드(8.05%포인트) 순이다.
반면 포스코ICT는 전년 443.33%에서 152.17%로 291.16%포인트 감소했다. 셀트리온(-47.59%포인트)·OCI머티리얼즈(-17.83%포인트)·다음(-15.96%포인트)도 마찬가지로 줄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무적으로 자본총계 확대는 의미가 크다"며 "시총 상위 종목 경우에는 사업성·수익성·재무건전성이 검증된 기업인 만큼 더욱 긍정적인 이슈"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뿐 아니라 증자나 채권발행 확대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호황기를 이용해 증자에 나선 것도 자본총계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며 "부채총계도 같이 늘어난 것은 작년 유례 없는 저금리를 이용해 채권 발행을 늘린 영향"이라고 전했다.
회사별로 자본을 늘린 수단을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자를 통한 것인지,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경우에만 재무 개선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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