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역 KTX열차 사고 원인 “유지보수자의 진로표시회로 무단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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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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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결과 발표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지난 2월11일 경부고속선 광명역에서 발생한 KTX산천 열차 탈선사고의 원인이 사고 당일 새벽 선로전환기 수리 시 유지보수자가 진로표시회로를 점퍼선으로 직결시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이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5일 발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사고 당일 새벽에 진행된 일직터널내 밀착쇄정기 케이블 교체공사 당시 콘트롤러 제5번 접점편 고정 너트(규격: 7mm)가 없어져 선로전환기 불일치 장애가 발생돼 해결하는 과정에서 광명역 신호시설 유지보수자가 임의로 선로전환기 진로표시회로를 점퍼선으로 직결시킨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 관제사가 선로전환기 진로를 반위(우선회)에서 정위(직진)로 변경시켰을 때, 관제센터 표시화면에 진로가 정상인 것으로 표시되고 실제 선로전환기의 크로싱부도 정위(직진)로 바뀌었으나 포인트부는 바뀌지 않고 계속 반위(우선회) 위치로 잘못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사고열차가 선로전환기에 진입함에 따라 탈선이 발생됐다고 위원회 측은 밝혔다.

이 사고의 기여요인으로는 △공사업체 작업자의 부주의로 인한 밀착쇄정기 너트 탈락 △케이블 교체작업에 대한 감독 미흡 △신호설비 유지보수자의 안전규정 불이행과 진로표시회로 무단 직결 △신호설비 변경 내용이 관제사에게 정확하게 통보되지 않음 △관제사의 선로전환기 장애사항에 대한 대응 미흡 △관제업무에 대한 감독 미흡 △철도종사자들의 철도안전에 대한 불감증△서로 다른 직종 종사자간 협조부족 △한국철도공사 안전관리시스템의 미흡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고열차의 운행정보기록과 고장기록, 주행장치, 전기장치, 제동장치 등 차량분야에 대한 조사결과 문제점은 없었다. 또 사고발생구간의 침목, 레일, 자갈도상, 유지보수작업 등에도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기관사의 열차운전, 전차선, 신호계통, 무선통신 등도 정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위원회는 이 사고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라 한국철도공사에 안전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종 확정된 사고조사보고서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홈페이지(http://www.araib.go.kr)를 통해 공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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