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자동차 대 자동차> 전기차 대 하이브리드카, 승자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4-12 14: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차세대 친환경차 패러다임 놓고 한판승부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얼마 전 자동차 담당 기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차세대 친환경차에 대한 논쟁이 붙었다. 일부는 전기 배터리로만 구동하는 ’전기차’를, 기자를 포함한 일부는 기존 내연연료에 전기 배터리를 함께 이용하는 ‘하이브리드카’에 무게를 뒀다. 과연 차세대 친환경차의 ‘최후승자’는 누가 될까.

전기차를 주장하는 쪽의 근거는 최근의 발전 속도다. 현대차가 지난해 내놓은 ‘블루온’이나 이미 미국 등지서 시판중인 GM ‘쉐보레 볼트’, 닛산 ‘리프’ 등은 실용성 면에서 이미 많은 부분 기존 화석연료 자동차를 쫒아왔다. 궁극적인 친환경차인 전기차의 상용화가 눈 앞에 왔다는 게 이들의 주장.

다만 가격적인 부분이나 충전 인프라 등 시설 미비로 인해 보급이 늦어지고 있으며 정부가 전기차 지원책 및 인프라 확충을 더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다.

한 기자는 “중국 비야디의 전기차 ‘e6’이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 업체들도 시범 운행만 하며 상용화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면 선진국은 물론 중국에도 기술 경쟁에 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 역시 “현대차 등의 한국 자동차 업체 및 정부는 전기차 등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근거도 만만치 않다. 전기차는 배터리 기술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전기차 상용화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 못해도 10~20년은 더 지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존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완충은 급속 충전이라고 해도 20~30분은 걸린다. 정상 충전의 경우 2~5시간은 걸리는 게 현실이다. 길에서 배터리가 바닥났을 경우 대책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하이브리드카는 내연 기관과 전기 배터리의 단점을 상호 보완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는 10년새 300만대 이상 판매됐고, 현대.기아차 역시 5월 쏘나타·K5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 추격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회사 연구개발 담당자들 역시 향후 10~20년은 ‘내연기관 + 하이브리드’ 체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는 이미 가격경쟁에 들어갔고 전기차는 이제 막 양산단계”라며 “전기차의 확대 추이는 지켜보겠지만 니치마켓(틈새시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전기차의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태블릿PC 시장이 ‘아이패드’라는 한 제품에 의해 급속도로 발전하는 예처럼 한순간에 변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전기차에 올인하는 회사는 기존 내연기관의 경쟁에서 뒤쳐진 감이 없지 않다. 2008년 말 금융위기로 휘청거렸던 GM이 그렇고 기술력만 고집하다 트렌드에 뒤쳐진 닛산과 미쓰비시 모두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방’에 역전을 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벤츠나 BMW 등은 ‘거만’하게도 이 같은 논쟁에 참여 자체를 거부한다. 배터리의 발전은 배터리 회사에 맡기고 자동차 회사는 기존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벤츠의 ‘블루텍’이나 BMW의 ‘이피션시다이내믹스’, 폴크스바겐의 ‘블루모션’ 같은 기술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출시한 이들 차종을 보면 기존 성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채 ℓ당 20㎞를 훌쩍 뛰어넘는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 연비만 보면 하이브리드카와 큰 차이가 없다. 거만할 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