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자산운용사 25%가 3월 말 현재 전년 같은 때보다 국내주식형펀드 보수를 상향 조정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38%가 올렸다.
운용·판매 보수와 선·후취 수수료를 합친 비용을 비교한 결과다. 펀드 수를 보면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가 4%, 해외주식형펀드는 6% 줄었다.
운용업계는 펀드를 팔고 있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판매 보수를 낮추지 않는 상황에서 운용 역량 강화로 수익률을 개선하려면 운용 보수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내놨다.
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51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25.49%에 해당하는 13개사는 3월 말 현재 전년 같은 때보다 평균 펀드 운용 보수를 상향 조정했다.
반면 16개 운용사는 보수를 내렸다. 나머지 22개 운용사는 보수를 조정하지 않았다.
해외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39개사를 보면 15개사가 같은 기간 보수를 상향 조정했다. 11개 운용사가 내린 반면 나머지 13개 운용사는 똑같이 유지했다.
펀드 수는 국내주식형이 1405개에서 1346개로 4.20% 감소했다. 해외주식형도 1447개에서 1354개로 6.43% 줄었다.
평균 수탁고가 가장 많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펀드 보수를 1.78%에서 1.80%로 0.20%포인트 올렸다. 펀드 수는 52개에서 46개로 11.54% 줄었다.
이 운용사는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보수도 2.01%에서 2.03%로 0.02%포인트 높였다.
푸르덴셜자산운용도 국내주식평펀드 보수를 2.42%에서 2.43%로 0.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보수 자체는 51개 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 운용사에서 운용하는 국내주식형펀드는 76개에서 73개로 3.95% 감소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해외주식형펀드 보수도 1.95%로 0.03%포인트 높였다. 해외주식형펀드 수는 42개에서 38개로 9.52% 줄었다.
국내주식형펀드 보수 상승폭이 가장 큰 흥국투신운용은 1.25%에서 1.33%로 0.08%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가장 많이 내린 JP모간자산운용은 1.92%에서 1.75%로 0.17%포인트 낮췄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1.90%에서 2.37%로 0.47%포인트 올려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반면 가장 많이 낮춘 교보악사자산운용은 1.17%에서 1.07%로 0.10%포인트 내렸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을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 보수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38%)·슈로더투신운용(2.36%)·피닉스자산운용(2.32%)·아이투신운용(2.13%)·하나UBS자산운용(2.13%) 순으로 높았다.
해외주식형펀드를 보면 마이애셋자산운용(2.48%)·골드만삭스자산운용(2.37%)·IBK자산운용(2.37%)·동양자산운용(2.35%)·신영자산운용(2.34%)·블랙록자산운용(2.33%) 순이다.
A운용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운용 보수가 상향 조정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일부 펀드에서 상승폭을 크게 확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B운용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대부분 비용은 판매 보수"라며 "판매사에서 적극적으로 판매 보수를 낮추지 않는 상황에서는 운용 보수를 높여야만 운용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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