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 “공짜 제주맥주 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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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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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제주지사(왼쪽 3번째)가 4일 제주맥주 원료인 백호보리 재배현장을 찾아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들에게 질문공세를 펼치고 있다.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맥주장사로 돈 벌어서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공짜맥주 제공하겠습니다”

지난 4일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제주시 애월읍 백호보리 재배현장에서 우근민 제주지사가 신이 난 표정으로 인부들에게 던진 말이다.

백호보리는 제주에서만 생산될 예정인 신품종으로 올해부터 종자 생산에 들어갔다. 본격적으로 맥주생산에 뛰어드는 출발인 셈이다.

우 지사는 이날 백호보리 재배현장 곳곳을 둘러보느라 바빴다. 연신 백호보리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제주도에 행운이 오고 있으니까 잘 될 것이다. 아주 잘 자랐다”고 탄성도 연발했다.

그는 “여기서 (생맥주)500cc 몇 잔 나오냐. 어제부터 수확할 수 있냐”고 질문공세도 펼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맥주사업 진출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기존 맥주회사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2단계 질 좋은 보리”라며 “(맛에서)수준 차이가 훨씬 날 것이다”고 자신했다.

우 지사는 이어 “국내 대기업과 대형유통회사에서도 접촉이 들어오고 있다”며 “많은 수요가 생길 것이다 맛있는 맥주를 만들어 제주경제의 부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에 제주도농업기술원 고성준 원장은 “국내 맥주 시장규모는 한해 4조 2000억원에 달한다”며 “이중 제주지역 맥주시장은 600억원”이라고 소개했다.

도는 오는 6월엔 백호보리 11.5t을 생산해 8.5t은 종자용, 나머지 3t은 생맥주 시제품 원료로 쓸 예정이다. 2013년부터는 3000t 규모로 늘려 1만5000kl 규모의 프리미엄 맥주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제주도는 어떤 전략으로 맥주시장 진입을 노릴까. 제주삼다수로 검증된 청정 지하수와 최고급 맥주보리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맥주 제조기술 확보도 걱정없다는 평가다. 맥주사업을 맡아 진행하는 도 산하 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 달 독일 3대 기술원 중 하나로 꼽히는 되멘스 기술원(Doemens Academy)과는 지난 달 맥주 제조 기술협력 업무협약도 맺었다.

프리미엄급 맥주로 한해 700만 명에 달하는 제주도 관광객 입맛을 사로잡은 뒤 국내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게 도의 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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