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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복싱 ‘공정성 강화’ 신채점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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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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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복싱이 채점의 공정성을 한층 강화한 ‘신채점제’를 도입한다.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관계자는 6일 “올해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새 채점제가 국제대회에서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며 “국내에서도 이에 맞춰 14일부터 시작하는 회장배 대회부터 신채점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신채점제는 공정성과 과학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복싱 심판진은 링 위에서 경기를 책임지는 주심(referee)과 점수를 채점하는 5명의 부심(judge)으로 구성된다. 부심 5명이 공격마다 포인트를 매긴 뒤 승패를 가린다.
구채점제에서는 펀치가 터졌을 때 1초 내에 부심 3명이 동시에 버튼을 누르면 포인트가 올라가는 ‘1초룰’이 핵심이다. 판정까지 갈 경우 이 포인트의 합이 많은 쪽이 이긴다.

만약 끝내 두 선수의 포인트가 같으면 부심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와 가장 낮은 점수를 뺀 나머지 3명의 점수로 승패를 가린다.

신채점제에서는 ‘1초룰’을 폐지하고 심판이 각자 매긴 점수를 중시한다. 또 ‘근접 점수’라는 개념을 도입해 비중 높은 점수대를 강조한다.

예를 들어 심판 5명이 2점, 5점, 2점, 7점, 3점을 매겼다면 구채점제에서 동점이 될 경우 2점과 7점을 제외한 2점, 3점, 5점의 평균을 반올림한 3점이 선수의 점수가 된다.

하지만 신채점제에서는 2~3점대에 3명이 몰렸기 때문에 5점과 7점을 뺀다. 2점, 2점, 3점의 평균을 낸 뒤 반올림하면 2점이 돼 구채점제보다 1점이 낮아진다.

만약 근접점수를 따지기 어렵게 점수대가 펼쳐지면 구채점제처럼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뺀 뒤 3명의 점수를 합산한다.

복싱연맹 관계자는 “‘1초룰’이 시행될 때는 심판의 버튼이 늦게 눌러진 탓에 불이익을 받는 선수가 나오기도 했다”며 “신채점제가 도입되면 심판의 모든 채점이 개별적으로 합산되기 때문에 더욱 공정한 판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채점제에서는 어느 심판이 누구에게 몇 점을 줬는지까지도 관중에게 전광판을 통해 공개하기 때문에 투명성이 한층 강화된다”며 “연맹은 최근 신채점제에 활용할 기계도 새롭게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복싱연맹은 회장배 대회부터 국제대회처럼 배심원(jury)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배심원은 링마다 4명씩 배치돼 주·부심의 심판 과정을 체크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 평가한다.

복싱연맹 측은 “보고서 결과에 따라 심판의 재교육을 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심판진에서 아예 제외할 수도 있다”며 “경비가 많이 드는 일이지만 판정을 더욱 투명하게 하려고 이런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복싱 채점은 1988년까지는 심판이 라운드별(20점 만점)로 점수를 종이에 쓰는 방식이었다. 1989년부터 전자식 채점 방식이 도입됐고 이후 주기적으로 구체적인 운영방식에 보완이 이뤄져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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