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5일 오후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감바 오사카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0-1로 지고 있던 후반 7분 신영록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14분 배기종의 역전 골이 터지며 2-1로 승리했다.
특히 박현범은 신영록과 배기종의 골을 모두 배달하면서 2도움으로 역전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공교롭게도 수원 삼성에서 제주로 이적한 3인방이 모두 골을 만들어내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로써 지난달 1일 톈진 테다(중국)와의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제주는 호주의 멜버른 빅토리(호주·2-1승)와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조 2위로 올라서는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제주는 감바 오사카와 2승1패로 승점은 같아졌지만,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에서 앞서 톈진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승점이 같을 때 해당 팀 간 상대 전적(승점-골득실 차-다득점 순)부터 따져 순위를 정한다.
톈진은 이날 멜버른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20분 마르코 조리치의 선제골로 앞서다 후반 7분 케빈 무스카트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지만 2승1무로 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전반 초반 감바 오사카의 짜임새 있는 공격에 애를 먹은 제주는 전반 22분 일본 대표팀의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소타 나카자와에게 헤딩슛으로 일격을 당하며 끌려갔다.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하는 ‘조광래호’의 스트라이커 이근호는 아드리아누와 함께 투톱을 이뤄 연방 제주의 골문을 노렸다.
제주는 전반 43분에도 감바 오사카의 다구미 시모히라와 아드리아누의 연속 슛을 골키퍼 김호준이 연거푸 막아내며 힘겹게 전반전을 마쳤다.
전열을 가다듬고 후반에 나선 제주는 후반 2분 오른쪽 측면을 뚫은 산토스의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골대 불운’의 아쉬움을 맛봤다.
공세를 멈추지 않은 제주는 마침내 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박현범이 내준 땅볼 크로스를 신영록이 골 지역 정면에서 몸을 날린 슬라이딩으로 볼의 방향을 바꿔 동점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제주는 후반 19분 박현범이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내준 긴 패스를 왼쪽 날개 배기종이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 사각에서 왼발슛으로 호쾌한 역전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2도움을 기록한 박현범과 배기종은 지난해 수원에서 제주로 함께 이적했고, 신영록은 올해 수원을 떠나 제주에 합류하는 등 수원 출신 3인방이 역전승을 주도했다.
제주는 후반 막판 산토스와 강수일이 추가골을 노렸지만 더는 감바 오사카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2-1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1.5군 전력으로 일본 원정에 나선 G조의 전북 현대는 세레소 오사카(일본)에 일격을 당하면서 조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전북은 이날 일본 오사카 니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7분 이누이 다케시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세레소 오사카에 0-1로 패했다. 전북은 세레소 오사카와 나란히 2승1패가 됐지만 이날 패배로 상대 전적에서 밀려 조 2위로 내려앉았다.
전북은 주말 K리그 일정 때문에 이동국, 에닝요, 루이스 등 주전급 8명을 원정에서 제외한 채 세레소 오사카를 상대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전북은 후반 7분 만에 핌파오의 힐패스를 받은 이누이에게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결승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전북은 로브렉과 김지웅을 투입해 만회를 노렸고, 후반 종료 직전 로브렉이 결정적인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외면하면서 원정 패배의 쓴맛을 봤다.
세레소 오사카 한국 국가대표 골키퍼 김진현과 미드필더 김보경은 풀타임을 뛰면서 승리를 도왔다.
같은 조의 산둥 루넝(중국)은 아레마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1승1무1패가 돼 3위로 처졌다.
아레마는 1무2패로 여전히 최하위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