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A Interrobang’ 제12호에 따르면 종가음식이란 전통의 ‘맛(味)’과 ‘멋(美)’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음식이자, 우리만의 ‘정(情)’과 ‘예(禮)’가 담겨있는 문화적 집합체이다.
종가음식은 그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제철 농산물로 ‘맛’을 낸 ‘로컬 푸드’의 원조이며, 오랜 기간 정성으로 담근 발효식품은 모방할 수 없는 종가음식의 대들보로 ‘슬로우 푸드’의 대명사다.
항상 맛깔스러운 색과 모양, 담음새를 유지해 ‘멋’을 내고, 오색을 수놓은 떡과 한과, 꽃 모양 오징어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았다.
학동들이 책 한권을 떼고 난 후 차려지는 ‘책거리 상’에는 지혜의 구멍이 뚫리라는 바람으로 속이 빈 송편을 올리는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종가의 음식은 관혼상제(冠婚喪祭)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혼례가 있는 날은 ‘맏며느리 큰상 내리기’ 등의 행사가 진행되며, 4대조까지의 기제사와 불천위 제사까지 많은 제사를 지내는 동안 제사 음식이 대표적인 종가음식으로 계승·발전돼 오고 있다.
‘RDA Interrobang’ 제12호는 “종가음식은 이제 한식 세계화의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계승·발전돼야 한다”며 “슬로우 푸드로서 한식의 인기가 고조되고 있는 지금 종가음식이 그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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