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열전> 생사기로에 선 육가공기업 쑤앙후이발전(雙匯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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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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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아시아 전체가 일본 핵발전소 방사능 유출로 수산물 파동을 겪고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클렌부테롤(瘦肉精,Clenbuterol)이란 금지약품의 사용으로 돼지고기와 햄류 식품들이 외면을 받고 있다.

일명 독 돼지라 불리는 이 사건의 중심에 선 기업은 바로 허난성의 루오허(漯河)에 위치한 쑤앙후이(雙匯, 000895 ).

쑤앙후이는 허난성이 자랑하는 중국 최대의 식품가공기업으로 총자산 100억 위안 연간 육류생산량 300만t으로 순이익이 업계최고이며 직원6만 여명의 전국 기업서열 154위 기업이다.

쑤앙후이는 전국 31개 성시에 200여 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생돼지 소비 1500만 두,소 50만 마리, 닭20만 t,계란 5만t을 유통시키고 있다.

또한 200여 종의 냉동육,400여 종의 조리제품,600여 종의 육류제품을 생산하여 육가공 방면 400억 억 위안의 부가가치를 창출, 150만 명의 농민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류기업이다.

“쑤앙후이(雙匯)”란 상표는 원래 중국 정부에서 인정한 국가유명상표(國家馳名商標)로 중국인들에게는 햄과 쏘세지의 최고 제품을 상징하는 신뢰의 대명사였다.

쑤앙후이에서 출시된 고온,저온 육제품과 냉동 돼지고기는 각각 “중국의 유명상표제품(中國名牌産品)”을 획득하고 있으며 국가 품질검사국(國家質檢總局)이 주는 “국가품질관리 탁월기업(國家質量管理卓越企業)”,“국가품질검사 면제기업(國家質量免檢產品)”,“국가안전식품(國建安全食品)”등 좋은 칭호는 모두 수여받았다.

이 회사의 경영주인 창만롱(長萬隆,71세) 회장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 세계적 유명잡지 포춘(Fortune) 중문판 차이푸(財富)에서 선정한 중국 실업계 가장 영향력있는 인사 11위에 올랐다.

하지만 금년 소비자의 날인 지난 3월 15일 중국 중앙방송(CCTV)이 방영한 시사고발에서 쑤앙후이는 사용금지된 클렌부테롤(瘦肉精,Clenbuterol) 성분의 약품을 돼지 사료에 사용한 사실이 폭로되어 기업과 더불어 창만롱 자신도 엄청난 도덕적 타격을 입고 있다.

당장 주가가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고 소비자들의 항의와 외면으로 쑤앙후이 제품은 전면 회수되고 있는 상태이다.

허난성 식품관리 감독기관은 이미 16개의 돼지 사육농장을 폐쇄하였으며 베이징시는 허난성에서 들어오는 생돼지 반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국가 공상국도 식품안전문제와 관련하여 전면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사건은 마치 2008년 9월에 발생한 멜라닌((三聚氰胺) 우유 사건을 연상시킨다.당시 싼위앤(三元) 우유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불법첨가물 사건에 연루되어 기업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제품판매가 정상회복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창만롱은 이번 사건에서 쑤앙후이가 결코 산루(三鹿)우유처럼 희생양이 될 수는 없다고 항변한다. 진실은 사법당국에 의해 밝혀지겠지만 그는 당장 회사를 믿고 투자한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에 대해 책임을 추궁받는 입장이 됐다.

쑤앙후이 주식은 이번 사태로 지난달 16일부터 거래정지가 된 상태이지만 거래재개 후의 향방은 불확실하기만 하다. 생사의 기로에 선 쑤앙후이에게 있어 이번 악재는 창업이래 최대의 시련이 되고 있다.

〔베이징=간병용 건홍리서치&투자자문,본지 객원기자/kanm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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