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국내 16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국내은행 대출행태지수는 전분기의 15보다 6포인트 오른 2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1분기 22를 기록한 이후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행태지수가 높으면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영업에 나선다는 뜻이다.
가계일반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전분기의 6보다 13포인트 상승하며 은행 간 소매금융 확대 경쟁이 심화될 것을 예고했다.
가계주택자금의 경우 전분기보다 3포인트 오른 9로 나타나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환원에도 불구하고 대출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21로 전분기의 15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마땅한 자산운용처가 없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외형 확대를 위해 우량업체 중심으로 대출취급조건을 상당폭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대출수요는 중소기업이 불확실한 영업환경에 대비한 여유자금 확보 목적에 따라 전분기보다 4포인트 오른 31을 기록한 반면, 대기업은 풍부한 내부유보자금 등에 따라 전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한 6으로 나타났다.
가계일반자금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오른 13으로 최근 물가 상승세에 따른 구매력 약화로 생계형자금 중심의 수요가 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가계주택자금의 경우 향후 주택가격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DTI 규제 환원 및 금리상승 등의 영향에 따라 전분기보다 10포인트 떨어진 기준치 0을 기록, 가계의 대출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